자전소설 '30년만에 부르는 커피 한 잔'으로 화
제가 된 왕년의 펄시스터즈 멤버 배인순(56)씨가 제2의 가수 인생을 시작한다.
배씨는 30일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2월에 낼 신보 녹음을
시작했다.
녹음실에서 만난 배씨는 "1972년 마지막 녹음을 한 이래 30여년 세월이 흘러 다
시 녹음을 하려니까 처음 가수 데뷔할 때처럼 많이 떨린다"면서도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때와 비교하면 그때는 어린 나이라 노래를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애타게
기다리는 애틋한 사랑을 해 본 적도 없으면서 '커피 한 잔'과 같은 노래를 불렀거든
요. 덜 성숙한 듯한 느낌이었죠."
그가 30년이 지난 지금 제2의 가수 인생을 시작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혹시나 펄시스터즈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나 않을까 걱
정이 앞섰죠."
펄시스터즈에게 '커피 한 잔' 곡을 써준 신중현씨는 실제로 새 음반을 내는 것
을 만류했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죠. 나이는 숫
자에 불과하다잖아요. 주위에 격려와 용기를 주신 분들도 많았고요."
가장 큰 용기를 준 이는 바로 둘째 아들 최용혁씨(27)다.
"아들 녀석이 전화를 해서는 고통 없이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더군요. 또 엄마가
이젠 해야 하는 일은 더이상 싸우는 게 아니고 음악으로 성공해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서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음반을 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작사가로 활동중인 탤런트 오욱철에게 전화를 건 배씨는 '늦어서 미안해요'곡의
가사를 얼핏 듣고 마음에 쏙 와 닿았다고.
"30년 세월이 좀 늦었지만 어차피 팬들과 다시 만날 운명인 제 얘기를 담고 있
었거든요." '늦어서 미안해요'는 '어차피 만날 것을 당신이 있는 곳을 돌아서 왔을
뿐이야'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경쾌한 뉴트로트 풍의 곡이다.
2월 말 출시되는 앨범 '커피 한 잔과 나의 노래'에는 '늦어서 미안해요'와 '조
막손'을 비롯한 경쾌한 트로트풍의 신곡 11곡이 실리게 된다.
배씨는 1968년 '커피 한 잔'을 부른 펄시스터즈의 멤버로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
과 결혼하면서 가요계를 떠났다가 1998년 최 회장과 이혼했다.
배씨는 최근 전 남편과의 순탄치 못했던 결혼 생활과 최 회장의 외도, 여배우들
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을 폭로한 자전소설을 출간해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현재는 최 전 회장 측에서 낸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소설을 내고 언론에 대서특필되던 몇달간 '후회를 해본 적은 없느냐고 물었다.
"어차피 제가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후회한다고 바뀔 일은 없잖아요. 지금은 어
떻게든 작은 아들 말대로 노래로 최선을 다해서 대중 앞에 떳떳하게 나서고 싶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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