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을 알려면 교황청의 금서 목록을 읽어라'.금서는 한 시대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한 척도다. 역사 발전의 단초를 제공한 선각자들의 업적에는 대개 '금서'라는 낙인이 찍혔다. 지식의 진보는 기존 사회가 당연시하는 권위나 가치에 도전하는 데서부터 시작하기 마련이고 중대한 위협이 됐을 이런 서적들을 기득권자들이 그냥 놔뒀을리 만무하다.
이처럼 금서는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인 인간 존엄성과 사상, 양심의 자유를 지켜나가는 인간으로서의 주체성 정립 문제와 관련돼 있다.
'금서, 세상을 바꾼 책'(한상범 지음.이끌리오 펴냄)은 시민 문화의 개화기인 16세기 르네상스부터 19세기 초 러시아 혁명까지 근대 사상의 발자취를 금서를 통해 더듬어 본 책이다. 신곡, 데카메론, 군주론, 자본론 등 당대의 금서 목록을 뒤적이며 금서란 무엇인지, 누가 금서를 만드는지, 왜 금서가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짚어준다.
저자는 "이 책은 온갖 박해와 수난을 당하면서 인간 정신의 존엄과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투쟁한 선지자들의 정신을 기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한상범 지음 이끌리오 펴냄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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