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영조때 낙동강 은어를 진상하기 위해 축조된 안동석빙고(보물 제305호) 장빙(藏氷)행사가 30일 재연됐다.
안동석빙고보존회(회장 류영동)가 안동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문화를 계승,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해 3회째를 맞는 장빙행사는 이른 아침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미천에서 떼어낸 얼음을 소달구지에 싣고 석빙고가 있는 안동댐 민속촌으로 옮기는(運氷) 것으로 시작됐다.
80여명의 풍물패가 흥겨운 장단을 내는 가운데 얼음이 민속촌 장승 앞에 도착하자 석빙고보존회 소속 장정들이 얼음을 받아 석빙고 앞뜰까지 옮겼고 이 사이 보존회원들이 장빙고사를 지냈다.
이어 장정들이 목도로 얼음을 석빙고 안으로 옮겨 나른 뒤 전통 방식대로 얼음이 오랫동안 녹지 않도록 볏짚과 쌀겨로 채워가며 6척 높이로 쌓고 그 공간에 낙동강 하구에서 잡은 은어 3천여마리를 재우는 전과정을 재연했다.
장빙제는 원래 낙동강 물이 두껍게 어는 소한과 대한 사이 지냈으나 올해는 이상난동으로 이 기간 동안 얼음이 얼지않아 행사가 무산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지난 설 연휴 한파로 강물이 얼어 붙어 장빙제 재연이 가능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의 전통문화 관련 단체 회원을 비롯해 현장 체험에 나선 학생, 언론사 취재진 등 1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장빙의식은 물론 옛 채빙도구 등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진경을 지켜보았다.
안동석빙고보존회 조병태(36)사무국장은 "과거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조상의 지혜와 서민의 애환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 우리문화 보존과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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