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지역구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공직에 있으면서 비공개 신청을 한 예비후보들이 이름을 알릴 길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더구나 여당도 아니고 야당이라서 이름을 알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팔짱을 끼고만 있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에 재직중으로 대구 남구에 신청서를 낸 핵전문가 김태우(金泰宇) 박사는 "중앙에서 자신만의 전문 분야에서 헌신해온 전문가집단과 지역에서 문상 많이 다닌 정치지망생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더구나 함께 경선을 하라는 것은 아예 전문가 집단의 영입을 거부한다는 소리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식이라면 현직에 있는 전문가는 한 사람도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대학교 졸업 후 도청에 복귀해 있는 최윤섭(崔閏燮) 전 경북도 기획관리실장은 경주에 신청서를 냈으나 역시 답답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최 전 실장은 "여론조사를 한다면 인지도가 제일 중요한데 비공개인데다 공직에 있는 동안 이름을 알릴 기회가 별로 없어 절대적으로 불리한 게 사실"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또 "어려울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현직에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핸디캡일 줄은 몰랐다"고도 말했다.
상주에 신청서를 낸 성백영(成百榮) 서울고검 사무국장은 더 기가 막힌 경우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상배(李相培) 의원이 단수 추천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한나라당 공천에서 사실상 밀려난 것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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