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탁한 공기 불안"

입력 2004-01-30 14:13:57

실내 공기 오염에 따른 '새집 증후군', '찜질방 집단 질식증세' 등을 계기로 주택 및 다중이용시설의 '깨끗한 공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집 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이란 새집이나 수리한 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입주자들이 두통,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등 질환에 걸리는 현상. 목재 보존재, 단열재, 접착제, 벽지 등 건축 마감재가 주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입주후 건축 마감재를 바꾸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유해물질을 깨끗하게 가공처리하는 업체들에도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실내 오염 유발물질 가공업체인 대구의 ㅅ사에 따르면 마감재를 바꾸려는 신축 아파트 입주민들의 문의가 매일 10여건씩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 업체 관계자는 "최근 유사한 업종의 업체들이 대구에서 속속 생겨나고 있다"며 "공기질 관리법이 발효되면 환경부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려는 시공사들의 주문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효과적인 실내공기오염 저감방법'을 묻는 환경부의 설문조사에도 27일 현재 254명이 참가, 이중 113명(44%)이 '오염물질 방출이 적은 건축자재 및 가구 사용'을 요구해 깨끗한 실내 공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지난 설 연휴때 집단 질식증세를 일으킨 찜질방을 비롯해 병원, 노인복지시설, 노래방 등 공기오염 취약시설에 대한 오염물질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전국 아파트, 다세대 주택등에 대해서도 오는 3월까지 실내 공기오염 측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들어 새집 증후군과 함께 찜질방.노래방 등의 실내공기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이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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