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중 사망원인-30도 고온.약물섭취 악영향

입력 2004-01-30 11:36:31

고온 등 날씨도 운동선수의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

섭씨 30도 이상에서 운동할 경우 수분 및 전해질 손실과 체열증가로 인한 신체 항상성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순환계통의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스포츠의학회에서는 장시간의 경기시 습도와 복사열을 함께 고려한 온도가 28도 이상이면 경기일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1996년 미국 애틀랜터올림픽때는 남자마라톤의 경기시간이 변경되었다.

지난해 카메룬의 푀가 사망한 프랑스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도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진행되었는데, 잔디의 반사열 및 많은 관중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할 경우 기온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은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전 후 홍명보는 경기 전보다 체중이 4kg 감소되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축구경기의 격렬함과 고온이 작용할 경우 엄청난 수분감소를 중심으로 한 체중감소를 나타내는데 이에 의한 순환계통의 어려움은 매우 높아진다.

순환계통의 어려움은 결과적으로 심장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심장마비의 가능성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이다.

선수 자신의 건강치료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의도적 약물섭취도 사망 원인에서 제외될 수 없다.

카메룬의 푀는 경기전 다소의 설사증세를 보였는데 과연 어떤 의학적 치료나 접근이 있었는지 확인해 볼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흔히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신체 이상이 나타날 경우에도 경기출전을 욕심으로 무분별한 약물치료에 의한 의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또한 심폐기능 혹은 근력 증가에 의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의도적인 약물접근도 시도한다.

승리를 위한 무분별한 약물섭취는 의외의 큰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한일월드컵때 FIFA는 선수보호를 위해 매 경기의 하프타임시 양팀 선수중 1명씩 도핑컨트롤 대상자를 추첨으로 결정한 후, 경기종료 15분전에 각 팀에 통보하여 경기직후 도핑컨트롤을 위한 소변 채취를 실시했고, 경기전의 훈련캠프에도 방문하여 불시에 도핑컨트롤을 실시하는 등 약물복용방지를 위한 방안을 적용한 바 있다.

최근 스포츠과학의 발전과 치열한 경쟁은 약물복용에 의해 경기력 향상을 꾀하는 스포츠의 부정적 측면을 노출시키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신동 마라도나의 약물파동, 현재 제기되고 있는 지단의 약물복용 혐의 등도 축구선수 사망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사건이다.

이 밖에 경기 혹은 훈련중에 발생하는 선수들간의 물리적 접촉이나 넘어지는 과정에서 척추나 머리를 부딪치는 부상은 사망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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