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31일 흥행 신기록 예상

입력 2004-01-30 10:11:59

오는 31일 한국의 영화사는 고쳐 쓰이게 된다.

'실미도'(감독 강우석)의 전국관객이 역대 최고인 '친구'(감독 곽경택)의 기록을 뛰

어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4일 간판을 내건 '실미도'는 개봉 5일 만에 전국에서 159만명을

불러모은 것을 시작으로 평균 4일마다 100만명을 추가하며 기록행진을 펼쳐왔다.

지난 23일에는 개봉 31일 만에 700만을 돌파해 2001년 5월 '친구'가 세운 기록

을 21일이나 앞당기며 신기록을 사정권에 두게 된 것은 물론 불세출의 기록이라고

할 만한 1천만명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전국관객 공인기록은 없으나 제작사 씨네라인2는 '친구'의 최종 흥행 스코어가

수립 당시 알려진 813만명보다 다소 많은 819만1천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영상

자료원에 적인 기록은 이보다 1만명 적은 818만명.

논란의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 '실미도'의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일단 '친구'

의 기록을 820만명으로 어림잡은 뒤 현재의 관객 추세를 따져 31일을 기록 수립의

날로 보고 있다.

27일까지 집계된 전국관객은 787만명. 이번 주 들어 평일 하루 관객이 10만명

남짓한 수준이므로 31일이면 820만명을 거뜬히 넘어서는 것이다.

현재 '실미도'의 전국 스크린 수는 280여개. 시네마서비스의 다른 배급작이 '내

사랑 싸가지' 한 편뿐이어서 스크린을 줄여야 하는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2월 5일

'태극기 휘날리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이렇다할 강적도 없어 강우석 감독은 다음

달 중순이면 1천만명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미도'의 기록을 '친구'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친구'의 평균

스크린 수가 '실미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흥행 비수기인 3월 31일 개봉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친구'의 기록이 더 알차다는 평가도 있다.

반대로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이나 '라스트 사무라이' 등과 같은 연말과 설

흥행 대작과 겨뤄 승리한 '실미도'의 성과가 더 값지다는 시각도 물론 있다.

현재로서는 '실미도'가 '친구'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전국관객 기록 자체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배급권을 지방업자에게 넘기는 경우(단매)가 많아 사실상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하다('실미도'는 단매 지역이 없다). 2001년 초 '공동경비구역

JSA'가 '쉬리'의 기록을 깼다고 명필름이 발표했을 때 강제규필름이 반발하고 나선

것도 단매 관객의 자의적인 추계를 검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매

달 발표하는 관객 통계도 서울지역에만 머물고 있다.

'실미도'는 지방 관객이 상대적으로 많아 아직까지 서울관객은 '친구'의 기록(

영화진흥위원회 발간 2002년판 한국영화연감 기준 267만8천846만명)에 미치지 못하

는 250만명선에 이른다. 서울관객 기록 경신은 다음주 중반에 이뤄질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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