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직물업체 추진-"공동마케팅 경비 절약"

입력 2004-01-30 09:32:56

'이제는 공동마케팅이다.

세계로, 세계로…'.

지역 6개 직물업체들의 FPB 참가는 한국패션센터가 밀라노프로젝트 포럼사업으로 추진한 것이다.

포럼사업은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는 소재업체들의 기획 및 패션 능력을 향상시켜 바이어 상담 및 수주 활동을 돕기 위한 것.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차별화 소재 개발에 성공하고도 제대로 된 판로를 찾지 못하는 대구 직물업체들은 거의 대부분이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신규 바이어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은 "해외전시회 참가때마다 최소 1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며 "마케팅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같은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고 부스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 바로 공동마케팅. 한국패션센터는 포럼, 3S 사업 등을 통해 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구.경북 견직물 조합의 공동마케팅 사업은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채택됐다.

이웃 일본도 공동마케팅에 눈을 떠 대규모 국비 지원에 돌입했다.

향후 5년간 150억엔(1천700억원)을 투입하는 '중소 섬유제조업자 자립화 사업'이 바로 그것.

이 사업의 핵심은 일본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마케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조금 형태의 실질적 도움을 주되, 그 주체는 반드시 개별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것. 일본 정부는 각 기업이 3분의 1 이상의 자금을 스스로 부담하는 방식으로 실현 가능한 기획안에 한해 3천만~4천만엔의 국비를 지원한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570개 기획안을 검토, 이중 110개안에 대해 최종 지원을 확정했다.

이같은 마케팅 정책 강화는 이른바 '촙(Chop)' 시스템의 붕괴에서 비롯됐다.

일본 섬유산업의 끝없는 추락으로 채산성 악화를 견디다 못한 원사 대기업들이 제직, 염색 등 미들 스트림 업체는 생산만 맡고 상품기획 및 판매는 원사 업체들이 도맡던 일본식 분업화 전략을 포기하면서 중소 섬유업체들의 판로가 완전 막혀버린 것.

판로 확보를 위한 일본 섬유업체들의 선택 역시 해외 전시회 참가.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아 지난해 말 상해인터텍스타일을 시작으로 조합 형태의 공동 부스 참가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FPB 참가 업체들은 "해외 섬유전시회는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강화 수단으로 공동부스 참가는 경비 절약과 부스 홍보에 그만"이라며 "밀라노프로젝트를 통한 전시회 참가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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