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직조 1대1 통합 합의

입력 2004-01-29 13:44:07

지역 양대 섬유단체인 대구.경북 견직물조합(견조)과 직물조합(직조)간 통합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단일 조합 설립은 세부 추진 방식에 의견이 엇갈려 계속 지연돼 왔지만 최근 양 조합이 자산평가를 통한 재무제표상의 1대1 통합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내달 말 정기총회를 거쳐 늦어도 6개월안에 실제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 조합은 지난 13일 박노화 이사장, 정기수 상무, 이동수(신흥직물) 이사, 권태영(덕영섬유) 이사 등 견조측 임원 4명과 정훈 이사장, 김정수 상무, 김진섭(성화직물) 이사, 한재권(서도산업) 이사 등 직조측 임원 4명으로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발족해 이같은 대원칙에 합의했고, 곧이어 자산평가를 위한 회계사(보람회계법인) 선정까지 끝마쳤다.

통추위는 28일 양조합의 재무제표 자료를 회계법인에 제출했고 내달 2일엔 통합 계약서 작성에 돌입한다.

또 별도의 실무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정기 회의를 거쳐 단일조합 통합과 관련된 각종 세부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

통추위는 정기총회를 통해 과반수 참석, 3분의 2이상 찬성을 이끌어내야 하는 마지막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사회에서 미리 의결된 사항이라 조합원들의 큰 반대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영태 전 견조 이사장과 이효균 전 직조 이사장을 시작으로 이미 6여년전부터 꾸준히 논의돼 온 단일조합 설립이 마침내 현실화 한 것은 지역 섬유업계의 대불황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양 조합 모두 심각한 생존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 견조 경우 지난 한 해만 105개 회원사를 정리하는 등 1천500개에 달했던 양 조합 회원수가 불과 6년만에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섬유 업계 일각에서는 전대 이사장들의 부실 경영으로 내부 자산이 급감해 현 조합들의 자체 운영비 확보조차 힘들게 됐다는 비판적 시각도 적잖다.

100억대 견조 자산은 30억원까지 떨어져 부채 등을 제하고 나면 순자산은 거의 제로에 가깝고 3년전 파산상태까지 간 직조경우 현 정훈 이사장이 취임하고 나서야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

양 조합 관계자들은 "두 조합을 통합해 재정 및 조직 효율을 극대화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무엇보다 전 직물업계가 단일 조합 설립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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