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넘자-(8)자동차 업체 118개 '톱4'진입 무한경쟁

입력 2004-01-29 09:06:48

중국 자동차시장은 '구조조정중'. 지난해 말 현재 중국 자동차 생산업체는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다인 118개에 이른다.

하지만 이같은 공급과잉은 필연적으로 규모의 불경제로 이어져 이치(一汽), 상치(上汽), 둥펑(東風) 3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중소기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1994년 '신자동차 산업정책'을 천명해 1단계로 '3大3小2微'의 기간업체를 집중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 정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해외합작을 추진하되외자기업의 지분율을 50%이하로 제한하고 합작 프로젝트 승인 권한을 중앙에 집중시켜 사실상 허가제를 유지하는 것. 중국정부는 10년이 지난 올해부터 이들 기간업체를 다시 3, 4개 자동차 기업집단으로 재편성하는 2단계 육성 정책을 본격화 해 2010년까지 자동차시장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해외 완성차업체에겐 기업의 사활을 건 무한경쟁체제를 의미한다

톱4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다른 글로벌기업에 선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립, 평화산업 등 앞서가는 지역 부품업체들이 현대자동차 일변도에서 벗어나 일찌감치 중국자동차업체는 물론 타 글로벌기업과의 유통망 확보에 나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가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10여년 전 중국에 진출해 이치, 상치 등 거대 토종기업과 제휴하고 시장점유율에 월등히 앞서있는 폴크스바겐, 푸조 등과의 격차를 따라잡기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상준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