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확산 방지의 주요전략으로 이용되고 있는 조류의 살(殺)처분이 이 질병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훨씬 더 위협적인 형태로 변환시킬 수도 있다고 국제보건기구
관리들이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유엔 관리들은 조류독감이 확산되고 있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에
감염 닭들에 신속한 살처분을 촉구하면서도 가금류들과 이들을 살처분하는 인간들간
접촉으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통상적인 인간들의 독감유전자와 만날 수 있는 가능
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조류독감 변종은 사람들과의 접촉에 의해 감염되지 않고 조류 또는 감염환
경에 직접 접촉해야만 감염되지만 일반 독감에 감염된 사람이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조류독감에 감염될 경우 두 바이러스가 유전자 교환을 통해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
한 새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엔 보건기구 관리들은 결국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들이 사스(SARS. 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치명적인 질병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유엔 관리들은 이와 관련, 아시아 각국 정부들이 방역복과 살균제 사용 등 가금
류 살처분과 관련된 엄격한 지침을 따를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같은 지
침이 완벽하게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방콕사무소 소장인 한스 바그너는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되도록 빠르게 살처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압박으로 인해 그 부분에 대해
서는 일부 양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태국에서는 3천명의 군병력과 노동자들이 현재 마스크와 모자, 장갑, 장화 등
보호장구를 갖추고 살처분을 하고 있지만 보호안경까지 제대로 갖춘 경우는 극히 드
물며 베트남에서는 1만5천명이 닭들에 대한 살처분에 관여하고 있지만 제대로 보호
장구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유엔 관리들은 이밖에도 라오스와 같은 개발도상국들이 조류독감을 안전하게 억
제할 수 있는 전문가들과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베트남 사무소의 봅 디츠 대변인은 이에 대해 "철모와 방탄
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군인을 전장에 보내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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