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귀야 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물 묻은 바가지에 깨알 달라붙듯이, 처녀에 총각 달라붙듯이 올 한해 오복만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극단 '함께 사는 세상'(함세상)은 내달 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2일부터 4일까지 서부시장, 염매시장, 동대구시장 등 대구시내 재래시장을 돌며 만수 복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맞이 지신밟기'를 한다.
연극인과 지신밟기가 썩 잘 어울리는 궁합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매년 정월대보름에 지신밟기 행사를 하는 이유는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살리기 위한 것. 극단 함세상 박연희(37) 대표는 "우리 민족문화의 계승 및 복원운동을 위해 지난 1991년부터 매년 민속혼례 재현과 지신밟기 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신밟기는 일년동안 집안 구석구석에 깃든 모든 액을 풀고 무병장수, 풍년 등의 복을 기원하는 우리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입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에게는 낯선 풍경이지요. 그래서 일반 가정집의 신청이 적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재래시장 상인들의 호응은 폭발적이다.
"예로부터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재래시장은 일반 가정집보다 잡귀와 잡신이 더 많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액을 풀고 복을 기원해주는 지신밟기가 상인들에게는 인기가 좋습니다.
행사를 하는 날은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잔칫날이 되지요". 신청접수 및 문의 053)625-8251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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