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레이사 4억달러 구미 투자

입력 2004-01-27 12:00:11

경북도가 해외 및 국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다른 시.도들이 제시한 갖가지 인센티브에 대한 분석은 이미 끝낸 상태. 법규가 허용하는 한 최대 폭, 그리고 다른 어떤 시.도와 견주어도 비교우위에 있는 인센티브 시책을 다음달 중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경제 제일 도정', '세일즈 경북'을 외치고 나선 이의근 경북지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기업인들과의 만남도 잦아졌다.

LG필립스,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들을 서울로 직접 찾아가 만났다.

이들 그룹 관계자들은 "도단위 기관장이 직접 회사로 찾아와 만나기는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는 "특단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지역에 연구소와 계열사 등의 신규 투자를 계속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기업인들과의 만남도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이 지사의 움직임은 몇해 전과 비교할 때 사뭇 달라진 것이다.

종전에는 괜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며 일부러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자제했었던 것. 그러나 이 지사는 올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일즈맨이 됐다는 자세로 경제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

앞으로 기업인들을 찾아가 만나겠다"고 밝혔다.

'21세기 경북은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화두에 대해 그는 "국내외 대기업 유치를 통한 신산업 육성과 그간 개발에서 소외됐던 경북 북부권과 동해안의 균형 발전이 관건"이라고 답했다.

감나무에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 직접 기업인들을 찾아가 '세일즈 경북'을 부탁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이 지사는 일본 도레이사를 방문했다.

사장과 대면한 자리에서 그는 구미에 신규 투자를 건의하며 "300만 경북도민의 도지사이기 이전에 도레이 사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말에 깜짝 놀란 도레이의 사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리 굽혀 감사했다.

그로부터 석달쯤 지난 뒤 도레이사 관계자가 이 지사를 방문했다.

그는 은쟁반에 새겨진 '도레이 명예사원증'을 들고왔다.

아울러 구미에 3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도 밝혔다.

다음달 초 일본 도레이사 CEO가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경북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1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에 대한 사전조율이 있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한국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시.도별 혁신역량 평가에서 경북도가 서울, 경기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필요하다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기업과 공공기관을 찾아갈 것입니다.

10년 뒤 경북은 현재와 사뭇 달라진 모습일 것입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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