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 몸담아 왔던 경찰을 떠나려 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경찰이 친절.공정한 조직으로 놀라울 만큼 변모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공권력을 무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강력한 공권력 행사로 국법질서를 확립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6일 오후 경산 경찰서장직을 끝으로 40여년간 몸담았던 경찰관 생활을 마감하고 퇴임(6월 30일)하는 김종길(60) 총경의 이임식장은 숙연했다.
지난 1964년 8월 순경으로 임용된 이래 40년간 공직 외길을 걸어온 김 총경. 그는 "경찰에 들어올 당시만 해도 국민 위에 군림하던 일제의 고압적인 경찰 잔재가 남아 국민들로부터 무서운 존재로 인식됐고, 금품을 수수하는 부패집단으로 인식됐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국민의 인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깨끗한 경찰로 발전하고 있다"는 김 총경은 이것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땀흘려 소명을 다해온 경찰 모두의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공권력 경시 풍조가 만연되어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크고 작은 시위에서 각목과 쇠파이프가 난무하고 교통위반 스티커 한 장 발부하는데 20~30분간 '전쟁'을 치르는 등 공권력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외국처럼 강력한 공권력 행사로 국법질서를 확립해야 합니다".
김 총경은 후배 경찰들에게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하면 최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며 "나 한 사람의 충실한 근무가 국법질서를 확립시키고 사고와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영주에서 태어나 경남상고를 졸업한 후 경찰에 들어와 지난 2001년 9월 총경으로 승진하면서 경북청 방범과장과 영천.경산경찰서장을 역임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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