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지키자/매일신문 새해 캠페인-(11)휴대전화 에티켓

입력 2004-01-26 14:11:13

"남을 먼저 생각합시다".

휴대전화가 대중화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휴대전화 문화는 아직 문제가 많다.

동영상 카메라폰에 라이브벨까지, 휴대전화의 성능은 세계 최첨단 수준이지만 에티켓은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지난 설 연휴때 열차편으로 고향을 찾은 이은호(33.서울 역삼동)씨는 "잠들만하면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휴대전화 벨소리에 잠을 청할수가 없었다"면서 "벨소리를 진동으로 해 달라는 차내 안내방송이 나오지만 소 귀에 경읽기"라며 목청을 높였다.

김지순(23.여.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도 "연휴를 맞아 친구들과 영화관을 찾았는데 앞자리의 관객이 자꾸 상영중에 통화를 하는 바람에 너무 짜증이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카메라폰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흐리는 단골 불청객. 초상권 침해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마구 눌러대는 카메라폰으로 인해 '번쩍', '찰칵'하는 촬영 소음이 연주자와 관객들의 집중도를 흐리게 하는 탓이다.

시민단체가 지난 2002년 공연장과 도서관 등지에 아예 '휴대전화 연결차단 장치'를 설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보통신부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헌법에서 보장한 통신의 자유'를 들어 반대 입장을 밝혀 무산, 휴대전화 사용은 개인의 에티켓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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