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비율 정해진 것 없다

입력 2004-01-26 11:40:13

한나라당 외부공천심사위원인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사진)씨는 26일 당 공천심사위 일각의 영남권 현역의원 절반 물갈이론에 대해 "종합적으로 공천심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물갈이 비율이 나오는 것이지 미리 일률적으로 비율을 정해 물갈이를 한다는 것은 이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을 비롯한 당 공천심사위원 일부에 대한 전국구 배려설과 관련해서는 "내가 그렇게 돼서도 안되고 다른 심사위원들도 비례대표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은 공천심사위원 중 전국구로 간 전례가 있는 만큼 이씨에게 "미리 (공천심사위원이) 전국구는 안된다고 천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그러나 "당 공천심사위는 외부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특히 외부 심사위원 7명은 한나라당에서 수혜를 받는 일이 없어야 된다는 게 개인적인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또 공천심사가 본격화하는 것과 관련된 심적 부담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26일부터 공천심사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데 내가 종전에 말했던 명확한 심사기준이 의심이 들 때가 있다"며 "현실정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데 대해서도 후회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사위원직을 수락할 때 당시 작가로서의 이름이 손상되는 것을 각오는 했다"면서도 "그렇지만 공천결과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면 문학과 정치쪽 모두에서 엄청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공천심사위의 외부 심사위원들이 외부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공신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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