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월급쟁이 과반수 '임시·일용직'

입력 2004-01-26 08:01:21

신규 고용시장 진입 인력의 취업 구조가 지난 10년 새 크게 나빠져 20대 임금근로자의 과반수가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7%대를 웃돌고 있는 청년 실업 뿐 아니라 어렵사리 취업한 청년들조차 취업 상태가 불안함을 보여 주는 것으로 양적과 질적인 측면에서 동시에 청년들의 고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경제활동인구 연보'의 연령계층별 종사상 지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2년 현재 우리 나라의 20∼29세 임금근로자 400만8천명 중 임시직과 일용직이 각각 162만2천명과 39만1천명 등 201만3천명으로 50.2%를 차지했다.

이보다 10년 전인 92년에는 20대 임금근로자 415만3천명 중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134만3천명과 26만9천명 등 161만2천명으로 38.8%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임시.일용직 비중이 11.4% 포인트나 높아진 셈이다.

연령계층에 따른 취업시간 분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확연히 드러나 2002년 현재 고용주와 자영업자를 포함한 20대 경제활동인구 448만6천명 중 5.1%인 23만명은 주당 근로시간이 27시간 미만이었다.

이는 20대 실업자 수 21만9천명보다도 많은 수치이며 특히 2.8%인 12만6천명은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에도 못미쳐 제대로 된 취업이라고 보기 힘든 상태였다.

취업이 어려워지자 창업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통념과는 달리 20대 고용주와 자영업자는 각각 6만5천명과 25만7천명 등 32만2천명으로 전체 20대 경제활동인구의 7.2%에 그쳐 92년의 43만8천명, 8.9%보다 되레 감소, 창업을 통한 실업 탈출의 길도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20대 임시직 및 일용직 비중의 비중 확대는 경력자 우대를 비롯한 외환 위기 이후의 고용시장 구조 변화에 불황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반드시 고용의 질 저하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고용구조가 점차 유연하게 변화하는 과정인 만큼 경기 회복만으로 임시직 비중이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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