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부패를 쓸어내는 데 괄목할 만한 족적을 남겨달라".
문예월간지 '문학사상'의 임홍빈(任洪彬.74) 편집고문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으로 각각 참여하는 소설가 김주영, 이문열씨에게 격려와 충고의 말을 던졌다.
임 고문은 '문학사상' 2월호의 '이달의 말'에서 먼저 "공천심사위원은 이른바 '실세'라고 하는, 정당에서 힘깨나 쓰는 인물이 아니고는 언감생심에 넘볼 수 없는 자리라는 게 정가의 상식"이라며 "그런 자리에 소설가를 모셨다는 건, 개벽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 고문은 "온통 정치 부패를 탄핵하는 소리가 천지에 진동하고, 정치개혁을 부르짖는 소리로 귀가 따갑게 되자 정당의 실력자들이, 엉겁결에 또는 궁여지책으로 수십만 고정 독자가 있다고도 하는 문인들을 모셔온 것 같다"면서 "(김주영, 이문열씨가) 이왕 어려운 일을 맡게 됐으니,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서 이 땅의 타성화된 정치 부패를 쓸어내는 데 괄목할 만한 족적을 남겨주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임 고문은 두 사람에 대해 따끔한 충고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치란 줄타기와 같다는 말이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처럼 사회환경과 민심의 변화가 무상하고, 정국이 격동하는 질풍노도의 시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라의 줄타기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위험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임 고문은 한국일보 논설위원과 경향신문 논설고문, '문학사상'의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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