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어 대구는 국내에서 두번째로 오페라하우스를 가진 도시이다.
대구의 대표산업인 섬유와 패션을 연계해 대구오페라축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를 염원하면서, 세계 최고의 여름오페라 축제로 자리잡은 이탈리아 베로나의 경우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알프스에서 시작된 아디제강이 S자형으로 차분하게 흐르며 반기는 도시 베로나는 인구 26만명으로 예로부터 지리적 중요성으로 인해 상업의 중심지로 발달하였다.
싸이프러스 나무의 숲으로 둘러싸인 이 전원도시는 로마 유적부터 중세 수도원, 아레나 원형극장,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의 주무대이기까지 도시 곳곳이 문화적 향기로 넘실댄다.
축제의 도시 베로나는 여름철의 오페라, 발레, 세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줄리엣 선발대회 등 일련의 싱그러운 베로나 문화를 꽃피운다.
오페라축제는 매일 2만5천명이 동시에 관람한다.
2천년의 역사를 지닌 원형극장에서 펼쳐지는 오페라인지라 더욱 진미가 나는 듯 각국에서 몰려드는 입장객으로 인산인해다.
지역, 계층, 연령을 초월한 지구촌 모든 이들이 허물없이 어울리는 흥겨운 잔치 판이라고나 할까?
수많은 대가들이 이 정취 만점인 무대에서 여름밤 창공을 수놓아 왔기에 시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극장 부근의 식당들에는 손님에서부터 시민, 앞치마를 두른 남자종업원에 이르기까지 그날그날 출연진들의 열연에 대한 평가로 대화가 식을 줄 모른다.
행여 길을 묻기라도 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목적지까지 기꺼이 직접 가이드 해주는 이곳 시민들 또한 매력적이다.
대중성 있는 오페라로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만든 이 축제는 세계 각지에서 온 오페라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있을 뿐만 아니라, 베로나시의 이미지 제고와 재정수입 증대는 물론이고 시민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풍요롭게 하는 여러 가지 작용을 하고 있다.
민과 관의 합심 속에 그야말로 세계오페라축제의 대명사로서 그 맥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동활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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