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잡는 이삿짐 사다리차

입력 2004-01-24 11:04:34

"고층건물 화재는 이삿짐 사다리차로 진압한다".

포항소방서는 포항지역 11층 이상 고층건물과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을 위해 포항시내 고가 크레인 보유업체인 제철크레인과 이삿짐센터인 동양익스프레스, 고려익스프레스와 소방응원협정을 지난 16일 체결했다.

제철크레인은 아파트 24층 높이에 해당하는 74m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삿짐센터는 18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층화재시 이들 업체로부터 장비를 무료 지원받아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포항소방서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는 45m(15층 해당) 크레인 1대뿐이어서 15층 이상 고층건물 화재에 취약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시 해도동 학산타워 20층 헬스클럽 화재시 고가 장비가 없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 고층아파트의 효율적인 인명대피가 가능하도록 포항시내 106개 아파트관리사무소와 주택관리사협회 포항지회에 옥상출입문을 개방해줄 것을 요청했다.

잠금장치를 할 경우에도 가구별로 입주민에게 옥상출입문 예비열쇠를 지급하고 별도 잠금장치를 설치할 때는 파괴 기구함을 설치해 화재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전백중 포항소방서장은 "소방서에 15층 이상 고층 화재 진압장비가 없는 상황이어서 민간장비를 지원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고층건물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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