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고전 읽기의 즐거움

입력 2004-01-24 08:57:14

독서는 연령과 전공과 직업 그리고 개인의 취향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어떤 책이 좋으니 읽으라고 추천하기 어렵다.

그러나 고전(古典) 읽기는 누구에게나 안심하고 권할 수 있다.

왜냐하면 고전은 모든 선지자들의 검증을 받아 누가 읽어도 유익하다는 공인을 받은 '보물'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도층 인사들은 휴가를 갈 때는 고전을 챙겨서 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교도소에 갈 때도 고전을 가지고 간다는 것이 신문에 보도되기도 한다.

고전의 가치를 아는 일부 지도층 인사들은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호소하기 위하여 고전의 명문장을 인용하는 가증스러움을 보여주지만 고전의 정신을 변절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牧民心書)'에는 백성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목민관인 관리들의 마음을 바르게 하는 도리가 있다.

이는 관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잘 읽으면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과 직장 상사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알 수 있다

김부식 선생의 '삼국사기(三國史記)'와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과 연개소문이 수.당나라의 침략을 물리치고 우리나라의 영토를 굳건히 지킨 자랑스럽고도 통쾌한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세종실록(世宗實錄)'에는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임이 기록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새해에는 독서목록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亂中日記)'도 포함시켜 진정한 애국정신, 애민정신, 희생정신을 되새겼으면 한다.

더불어 자신과 가족과 친구와 국민과 하늘에 거짓말을 많이 한 사람들이 반성과 참회를 하면서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경건하게 누리고, 고전이 가르치는 참뜻을 실천했으면 좋겠다.

고전에 나타나는 참뜻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거나 왜곡(歪曲)하는 사람들이 고전 읽기의 참뜻을 제대로 알기를 간절히 바란다.

육군3사관학교 교수.국문학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