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횡령 예천 경기 '찬물'

입력 2004-01-21 10:56:44

최근 들어 예천에서 불법 건설업체.영농법인 대표 공금횡령, 농협 직원의 농기계 판매대금 횡령 사건 등이 잇따르면서 봉급 생활자들을 중심으로 소비가 줄어들어 지역 상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와중에도 일부 공직자들은 주민들의 눈을 피해 인근 안동, 영주, 문경 등지로 '원정'소비를 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지난해 11월 공사수주를 받기 위해 주금을 납입하고 주식 납입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인출하는 방법으로 자본금 납입을 한 것처럼 꾸몄던 ㄷ산업 등 건설업체 대표 8명을 검거했다.

또 예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3일 정부 보조금과 출자금 등 9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예천영농조합법인 대표 김모(46.용궁면)씨를 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하고, 법인 이사인 정모(51)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농기계 판매대금 4억3천800여만원을 유용해 해직된 농협 구매담당 직원을 수개월 만에 재임용한 예천농협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식당주인 김모(40)씨는 "요즘 지역의 봉급 생활자들이 괜한 오해를 받기 싫다는 이유로 식당이나 술집 등의 출입을 피해 상경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건설자재 판매상 박모(41)씨도 "지역내 각종 불법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국도 확.포장 공사장이나 대형 건설업체들까지 지역 업체들과의 거래를 꺼려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지역내에서의 건전한 소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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