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깜짝 놀라며 총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셈을 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상상조차 하지 못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당선된 뒤부터 이벤트 정치와 쇼가 판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나 "그런 선택이 정치에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해봉(李海鳳) 대구시지부장은 "착각하네. 택도(턱도) 없다"면서 "대구는 대구의 자존심이 있는데 조 대표가 짓밟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럼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씨도 아예 대구에 오라고 해라"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 대구시지부는 "조 대표가 대구에 출마한다는 것은 17대 총선을 겨냥한 승부수라고 대부분이 쉽게 생각하지만 오히려 대구시민들을 지역주의의 희생양으로 몰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역주의가 퇴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만약 조 대표가 낙선한다면 지역주의에 물든 대구시민들이 조 대표를 버린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열린우리당
이재용(李在庸) 대구시지부장은 "지역주의 벽을 깨고자 몸을 던지는 것으로 의미가 없지 않다"면서 "조 대표가 대구에 출마해 당선되는 것보다 호남 지역에 영남 인사를 출마시켜 당선시키는 것이 더 바람직스럽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강철(李康哲) 외부인사영입단장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 구도도 흘러가는 T.K 총선 판도 속에서 조 대표의 대구 출마는 일장춘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단장은 이어 "청와대 386 인사 및 참신한 외부인사들의 입당 작업이 완료되면 지역의 바닥 정서는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지부 조성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대표의 발표는 고사위기에 놓인 민주당이 '깜짝 쇼'를 통해 당내외 어려운 정국을 돌파해보려는 당리당략적 발상의 발로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진정 대구에 몸을 던져야 할 사람은 조 대표가 아니라 추미애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기타
민주당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은 "조 대표의 결단에 나이 먹은 나의 피가 끓어 오른다"며 "건국 공신이기 전에 대구와 나라를 구한 조병옥(趙炳玉) 박사의 대를 이어 제2의 건국을 위해 대구행을 결심한 조 대표의 선택이 위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백승홍(白承弘) 의원은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 어리둥절하지만 신선한 충격인 것은 틀림없다"고 촌평했다.
정치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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