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號 운행 늦어져도 요금은 그대로

입력 2004-01-20 11:02:34

4월 경부고속철이 개통되면 새마을호는 정차역이 대폭 증가, 서울-대구간 운행 시간이 30여분 길어지고 운행횟수는 22편으로 줄어들게 돼 새마을호 요금의 '사실상 인상'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철도청은 고속철 운행과 함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정차역을 조정, 경부선 새마을호의 경우 대구역을 비롯 영등포.평택.천안.조치원.영동.김천.구미.밀양.구포 등 10개 역에 추가 정차할 계획이며 무궁화호도 경산.청도 등 일부 역에 추가 정차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청은 서울-대구간 정차역 추가로 인해 새마을호의 운행 시간이 늘어나지만 요금은 기존의 2만7천200원을 그대로 고수할 방침이어서 승객들의 불만이 잇따를 전망이다.

육군창(34.대구 북구 태전동)씨는 "새마을호가 무궁화호 수준으로, 무궁화호는 통일호 수준으로 이동 시간이 길어지지만 운임은 그대로라면 이는 사실상의 철도운임 인상"이라며 "고속철로 승객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고속철의 여객 수요 유치를 위해 경부선 서울-부산을 오고가던 새마을호는 하루 54편에서 22편으로, 무궁화호는 98편에서 8편으로 대폭 감축할 계획으로 있어 철도 이용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철도청 관계자는 "고속철 이용객들의 환승을 위해 무궁화호 대전-동대구, 대구-마산, 동대구-진주 등의 단구간 연계노선을 41회 운행할 계획으로 있다"며 "승객들의 요금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도 고속철 수준의 다양한 할인제도를 도입, 부담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도청은 고속철 요금이 기존 철도요금에 비해 고가인 점을 감안, △비즈니스카드 △경로카드 △청소년카드 △동반카드 등의 다양한 할인카드제를 도입해 15~30%까지 요금할인혜택을 제공하며 수도권의 출퇴근 승객을 위한 정기승차권 제도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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