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뒷바라지에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신 부모님. 허리가 아프고 팔다리가 쑤셔도 자식들에게 부담줄까봐 병원 한 번 찾지 않고 몰래 진통제로 아픔을 달래는 노부모님들이 많다.
노화와 노인질환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정승필 영남대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참고해 이번 설 연휴에는 부모님의 안색과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펴보자.
노인들은 복합적인 질환을 앓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은 평균 2, 3개의 질환과 5~7개의 건강상 문제점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우선 부모님이 무슨 약을 먹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픈 곳이 많다보니 먹는 약의 종류와 양이 많을 수가 있다.
많은 약을 먹게되면 약으로 인한 질환이 생겨날 수 있다.
질환치료를 위한 약이 아닌 증상 개선용(진통제, 소화제 등) 약은 과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약들은 면역기능 약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노인의 경우 세포의 해독기능이 젊은 사람의 30~50% 수준에 불과해 당연히 약물을 해독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노인은 소화기관, 특히 간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신장의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져 있어 독소를 배출하는 능력이 저하돼 있다.
이로인해 생긴 산화스트레스가 세포의 맥과 핵에 자극을 줘 변이를 유발한다.
이는 동맥경화, 뇌졸중, 암 등이 생길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한다.
혈액이나 소변검사를 통해 항산화기능을 점검해 보길 권한다.
만성변비나 소화불량은 노인에게 흔한 증상. 노화되면 소화기관의 신경세포 기능이 떨어져 소화불량이 발생한다.
변비를 개선하거나 예방하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또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루 권장량 32g)해야 한다.
권장량을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우면 건강기능식품 형태의 식이섬유를 하루 20g 정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골밀도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점검해야 한다.
허리, 무릎, 엉덩이 등이 아프면 단순히 신경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골다공증이 원인일 수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상태에서 낙상(落傷)하면 치명적인 손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부모님이 예전과 달리 건망증이 심하거나 손자들 이름을 잘 떠올리지 못한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우울증을 앓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
70세 이상 노인 가운데 35~40%가 노인성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젊은 사람의 우울증은 표정이나 체중이 변하는 등 증상이 확연히 나타나지만 노인성 우울증은 이와 다르다.
방에 혼자 있고 싶어하거나 말을 잘 하지 않으려는 증상을 보인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혈압과 혈당, 시력을 점검해 드리자. 특히 백내장으로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데도 노안으로만 생각하고 방치하는 노인들이 많다고 한다.
평소 식사때 어떤 음식을 드시는지 여쭤보자. 상당수 노인들은 채식을 선호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필수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채식에 의존하면 단백질이 부족해져 근육의 단백질을 에너지로 활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근육이 줄고, 지방질이 빈 공간을 채우게 된다.
배나 가슴이 볼록한 반면 사지는 약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살코기, 콩, 두부 등을 많이(식사의 10~15%) 먹는 게 좋다.
노인들의 경우 비타민 C, D, E와 아연, 마그네슘 등 미세영양소가 부족하기 쉽다.
이번 설에는 부모님께 비타민제를 선물하면 어떨까.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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