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건강가이드-"평소 생활리듬 유지하라"

입력 2004-01-20 09:03:38

내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가족,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 기회. 그러나 교통체증, 과음.과식, 무리한 가사노동 등으로 생활리듬이 깨져 이른바 '명절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건강하고 즐거운 연휴를 보내려면 우리 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거리 여행 때는 틈틈이 휴식

교통체증으로 인해 장거리 여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차 속에 오랫동안 있다보면 운전자는 물론 함께 탄 가족들도 몸을 상하기 쉽다.

히터를 틀어놓고 차 유리창을 닫은 채 여행할 경우 건강에 더 해롭다.

호흡기질환, 근육 긴장, 혈액순환 장애, 피로,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졸음도 장거리 운전의 최대의 적.

갈길이 아무리 바빠도 적어도 2시간에 10분 정도 휴식을 갖자. 오랜 시간 창문을 닫아두면 실내 산소가 부족해져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해 준다.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장시간 운전은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등받이 각도를 110°로 맞추고 수건을 말아 허리 뒤에 받치면 통증을 덜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고 동승자와 가벼운 대화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멀미를 잘 하는 사람들은 전날 푹 자고 과식하지 않아야 한다.

멀미약은 출발 1, 2시간 전에 먹거나 붙여야 효과를 본다.

임신부는 더 주의해야 한다.

안전벨트를 할 때는 배가 직접 조여지지 않도록 한쪽은 복부 아래 허벅지가 시작되는 골반 부위에 매고, 다른 한쪽은 가슴 사이에 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임신 28주 이상이면 고혈압이나 조기 출산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될수록 비행기 여행은 피하도록 한다.

◇평소 생활리듬 유지

인체는 평소 생활리듬이 깨지면 항상성 유지가 힘들어 후유증을 겪게 된다.

연휴가 끝난 뒤 피로, 졸림, 근육통,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연휴 기간 동안 평소처럼 수면과 기상 시간을 맞춰야 한다.

물론 과음.과식도 금물. 식사를 할 때는 대화를 하면서 천천히 먹어야 하고 가능한 나물이나 과일을 많이 먹는다.

차례를 지내고 음복을 한다는 이유로 공복에 술을 마실 수 있는데 이 역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절대 술을 권하지 말자.

◇지병환자 유의사항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성인병 환자들은 연휴 동안 몸을 상하기 쉽다.

성인병의 대부분은 심장발작과 뇌졸중의 중요 원인인 동맥경화증과 직결된다.

교통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동맥경화증을 악화시켜 동맥경화성 급성발작(뇌졸중.심장마비)을 일으킬 수 있다.

수분이 부족해선 안된다.

수분 부족은 순환하는 유효혈액을 감소시켜 동맥경화성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강정, 유과, 식혜 등 당분이 많은 음식을 한번에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혈당이 높아지면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