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대동맥-대구~포항 고속도로-(7)경주.포항 광역교통망 구축

입력 2004-01-19 09:14:41

정치논리에 밀려 지지부진했던 경부고속철도 경주통과노선 건설사업이 재개된 가운데 올 연말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본격적인 환동해권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고속도로 개통에 앞서 오는 4월이면 고속철도가 대구를 통과하고 다시 2008년이면 경주를 지난다.

육상 도로망 구축과 함께 해상 수송망의 한 축인 16선석 규모의 영일만 신항 공사와 동해남부선 복선화, 동해중부선 개설 등도 함께 진행된다.

환동해권 중심도시로 자부해온 포항과 관광도시 경주의 밝은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는 셈이다

▨고속철도와 연계된 교통망 필요

동해안 지역을 중점 개발하는 U자형 국토개발과 대구~포항 고속도로, 영일만 신항이 제역할을 하려면 경부고속철도와 연계된 광역교통망 형성이 뒤따라야 한다.

경북도는 지난해 7월 포항 테크노파크에서 열린 '21세기 경북지역 신성장 패러다임 모색' 포럼에서 강원.울산지역 관계자들과 함께 이같은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계획 중인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 사업과 동해중부선 개설 등 환동해권을 잇는 철도개설이 조기에 마무리돼야 명실상부한 북방교역의 중추지 역할을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경주시는 변화하는 도로여건에 맞춰 효율적인 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외곽순환 도로망과 9개 방사축 지정할 계획이다.

외곽순환도로망은 기존에 계획돼 있는 건천~포항간 제2산업도로 신설 구간, 서부고속도로와 국도14호선 확장구간을 연결하는 계획이다.

또 경주~영천구간의 국도 4호선과 고속철도 역사에서 울산간 신설도로, 국도 35호, 국도7호(울산~경주~포항), 국도 4호(경주~감포)선 등을 9개 방사축으로 지정하고 내부 순환도로인 관광벨트선까지 연계하는 도로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원제무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은 "변화하는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통일에 대비한 광역교통망 확충과 간선도로 신설을 통한 외곽순환도로망 구축이 과제"라며 "문화관광도시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철도와 신교통수단 연계 및 공항버스와의 연계를 통한 광역교통망 구축은 필수"라고 했다.

▨가속화되는 역세권 개발

고속철도 경주통과노선의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고속철 개통에 맞춰 추진 중인 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따라서 경주시는 고속철도 통합역사가 들어설 신경주역 인접지역인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일대 140만평 부지에 인구 3만명 규모의 역세권 신도시 개발을 위해 한국고속철도 공단과 사업주체를 찾아 나셨다.

역세권 개발은 문화재보호구역에 묶여 50년간 사유재산권 행사를 못해온 노동.노서.황오.황남.인왕동 일대를 비롯, 30만 경주시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고속철도 신경주역사는 국내 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포항, 울산과 함께 동남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울산 언양에도 고속철도 역사가 확정돼 여행객이 분산될 우려도 있다.

그러나 태화강을 경계로 울산 북부는 경주역사를 이용하는 편이 더 빠르기 때문에 상당수는 경주를 경유할 전망이다.

아울러 신경주역은 개발 수요가 높고 교통의 발생이 높아 역을 중심으로 사방 1km 이내에 빠른 속도로 신도시가 형성되고,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경주 인구도 급증해 2016년 인구 40만명 목표는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고속철도 화천역사는 기존 도심과는 8km 거리에 위치해 있어 지역간 교통의 중심지로서 경주의 부도심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개발은 물론 인근 대구.울산.포항 등 배후 대도시와 연계하는 산업기능 및 서비스산업 유치에도 유리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동해남부선 전철화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교통편의와 환동해권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울산~경주~포항간을 연결하는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사업을 고속철도 역사 완공과 동시에 개통할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동대구~경주구간을 복선 및 전철화할 계획이며, 경부선과 동해남부선을 아우르는 통합역사도 만들어진다.

특히 동해남부선 중 경주도심 노선을 이설하고, 중앙선을 복선 전철화하는 사업은 이미 건설교통부 고속철도기획단과 철도청, 한국철도연구원이 지난해 현지설명회에서 밝혔고, 타당성조사비 50억원도 확보했다.

울산을 출발해 경주를 거쳐 포항에 이르는 동해남부선 일부 구간은 기존 철도를 이용하고, 신설되는 외동 입실~내남~건천 모량까지 23km 거리에는 신규 사업비 5천800억원이 투입된다.

이처럼 동해남부선이 전철화될 경우 포항과 울산권의 교통수요를 철도교통으로 전환하고 통근과통학을 비롯한 교통수요를 흡수하여 생활권별 연계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전철화사업은 늦어도 올 하반기에 착공, 오는 2010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맞추어 동시 준공할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또 고속철도 화천리 신경주 역사에서 경주도심간 8차로 연결도로, 화천역사에서 건천 IC간 6차로 도로를 개설한다.

백상승 경주시장은 "역세권 개발은 아직 사업주체를 확정짓지 못했지만 수도권 지역의 신도시와는 차별화된 국제문화관광도시에 걸맞게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해중부선 철도건설

동해중부선 신설은 포항과 강원도 삼척을 잇는 새로운 동해안 철로공사다.

급증하는 강릉~태백권 관광 통행수요 및 경북권 관광수요를 분담하고 동남권~동해안권과의 연계를 통해 환동해권축 국가기간 철도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 지난 2002년 6월 기본설계 실시에 들어가 지난해 노반설계를 마쳤으며, 오는 2014년까지 모두 2조4천400억원이라는 엄청난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가사업이기도 하다.

이 선로의 연장은 출발역인 포항구간 27.4km를 비롯해 영덕군 43.1km, 울진군 59.9km, 삼척시 36.8km 등 모두 171.3km에 달한다.

또 이 구간에는 포항 흥해와 청하, 영덕, 울진 평해와 울진, 삼척 매원 등 경북지역 6곳에 신설역이 들어서는 등 전구간에 모두 20개의 역이 건설된다.

공사의 첫 출발인 포항역사 선정을 놓고 철도청과 포항 시민.사회단체간 이견을 보였지만 철도청은 현재 시민단체의 의견을 들어 사실상 도심을 우회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상태다.

포항역사 위치만 정해진다면 올해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투입으로 공사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해중부선 건설은 기존의 동해남부선과 이어져 완벽한 환동해권 철도망 구축이 가능해진다.

또 남북철도연결 사업으로 이어져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한다는 최종 목표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

영일만 신항과 완공시기를 같이 할 경우 엄청난 경제적 효과도 거둘 전망이다.

포항시 이흥수 기반시설지원담당은 "동해중부선 건설은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환동해권 기반시설로 영일만 신항과 함께 대구.경북의 북방교역의 또다른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조기완공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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