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에는 연탄을 쌓아두고 썼는데 허리를 펼 수 없어 너무 고생했어. 하지만 올핸 아무 걱정없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돼 너무 좋아".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낡은 슬레이트 지붕집1평 남짓한 좁은 단칸방에서 홀로 사는 이용희(85.달서구 성당1동) 할머니는 보일러로 흘러 들어가는 난방유를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봄까지 방안을 훈훈하게 덥혀 줄 난방유 만큼이나 외로운 이웃을 찾아준 마음이 따스했기 때문이다.
16일 이할머니를 비롯해 기초생활자 37가구에 난방유 500만원 상당을 전달한 달서구 의사회 배덕수(48) 회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깝다"며 "조그만 정성을 전달한 대신 더 큰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달서구의사회 봉사팀의 선행은 지난 2001년 이후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다.
15명의 방문봉사팀은 한달에 두 세차례 홀몸노인과 저소득층 가정을 직접 찾아 청소나 목욕 등 가사를 돕는 한편 말벗이 되어 주고 있는것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무료진료활동을 펴 지난해 수술 등 23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가을부터는 사교육을 받지못하는 달서구 송현2동 저소득층 어린이 20명의 학습지 구독을 지원하고 있으며 회원과 회원가족 24명은 사회복지시설인 '들꽃마을' 본동 분원 어린이들과 개인후원 결연을 맺어 가족처럼 후원해오고 있다.
달서구의사회 정지윤 봉사회장은 "회원 대부분이 처음에는 얼마나 지속될까 하며 걱정했지만 이젠 봉사의 참뜻을 깨닫게 됐다고 이야기들 한다"며 "방문봉사 회원들의 경우 대부분 신분을 알리지 않고 돕고 있어 오히려 직장걱정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웃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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