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도 올릴 비책 없나"

입력 2004-01-17 11:17:30

최근 각종 여론매체의 지지도 조사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이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 방식을 수용키로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지도 제고효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이를 둘러싼 내홍이 여전히 남아있고 '약발'이 떨어진 조순형(趙舜衡)-추미애(秋美愛) 효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최근 기득권 타파를 둘러싸고 현역의원-소장파.신진인사들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3일 영입 인사들은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항변하고, 그 항변에 험구로 맞대응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민주당이 자랑스럽게 내세웠던 영입인사인 최인기(崔仁基) 전 행자부장관, 박준영(朴晙瑩) 전 청와대 공보수석 등이 "일부 현역의원들이 지구당 상무위를 장악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경선방식을 채택하려 한다"고 불만을 터뜨리자 최 전 장관과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게 될 배기운(裵奇雲) 의원은 "군사정권 시절 군부정권에 아첨하고 영달을 누렸던 사람과는 당을 같이하고 싶지 않다"며 맞대응했다.

16일에는 추미애 상임중앙위원도 나서 "박씨 성을 갖고 있는 분이 지역구에 유씨나 신씨가 많기 때문에 여론조사가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를 비난했다.

같은 지역구에서 4선을 한 박 전 대표의 이력에 비춰볼 때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반발 속에서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를 비롯한 호남지역 9명의 의원들은 16일 여론조사 전면수용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신진인사들로부터 제기된 여론조사 경선 요구대상의 핵심인 김옥두(金玉斗) 배기운(裵奇雲) 김충조(金忠兆) 김경천(金敬天) 의원 등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홍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민주당은 또 급락하고 있는 당 지지도에 대한 대책마련에도 나서고 있으나 이도 여의치 않다.

한때 '재미'를 봤던 조순형-추미애 효과 외에 별다른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조 대표는 최근 청와대 앞 침묵시위를 통해 대여투쟁 노선을 강화했고 추 위원도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신임의장을 비난하며 동반상승 효과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 속에도 16일 공개된 코리아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24.5%) 한나라당(20.1%)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11.6)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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