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축구 한국, 스위스 완파...4강 예약

입력 2004-01-17 08:11:49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제3회 카타르 도요타컵 23세 이하 친선대회에서 스위스를 완파, 4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한국 올림픽팀은 17일 새벽 카타르 도하 알 에테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B조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최태욱의 캐넌슛 선제골과 조재진의 추가골로 2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쾌조의 2연승을 달렸고 스위스와의 올림픽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도 2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골득실에서 +7을 기록, 19일 0시 벌어지는 모로코(1승1패.골득실 0)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패하지 않는 한 4강에 오른다.

최성국, 최태욱을 좌우 윙 공격수로, 남궁도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놓고 김두현, 오승범, 박규선, 최원권을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한국은 초반부터 한 템포 빠른 짧은 패스로 공세를 폈다.

스위스의 거친 플레이에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하던 한국은 파라과이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히어로 최태욱의 통렬한 중거리포로 골문을 열었다. 최태욱은 전반 17분 상대 진영 한복판에서 패스미스를 낚아챈 뒤 그대로 정면을 치고 들어가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벼락같은 30m 캐넌포를 때렸고 볼은 그라운드를 한번 튀긴 뒤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네트로 빨려들어갔다. 최태욱은 대회 4골로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초반 스위스의 반격을 막아내고 전열을 정비한 한국의 추가골은 남궁도 대신 교체 투입된 조재진의 발끝에서 터졌다. 조재진은 후반 18분 역시 교체 투입된 전재운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에서 받아 상대 수비수 캐럴리를 따돌린 뒤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깔끔한 승리를 완성했다.

김호곤 감독은 승기를 잡자 조재진, 전재운 외에도 김치우, 최영훈, 김태민을 차례로 투입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4위 스위스는 첫 경기 모로코전에 나온 선수들 중 골키퍼 포르트만을 제외한 전원을 새로 투입하는 실험을 시도했으나 조병국-김동진-김치곤으로 구성된 한국의 스리백 수비에 막혀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모로코는 후반 인저리타임 떼 터진 부샤이브의 결승골로 파라과이를 1대0으로 제압, 1승1패를 기록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7일 전적

한국(2승) 2-0 스위스(1승1패)

모로코(1승1패) 1-0 파라과이(2패)

사진:1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테하드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카타르도요다컵 23세이하 친선축구대회 한국-스위스전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조재진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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