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국민은 답을 알고 있다

입력 2004-01-17 08:42:25

사람의 몸은 70%가 물이라고 한다.

수정했을 때는 99%, 막 태어났을 때에는 90%, 완전히 성장하면 70%, 늙어서 죽을 때는 50%가 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물에 대한 관심을 과거보다 더 갖는 모양이다.

과거나 작금(昨今)의 정서로는 일본인의 책은 인용하고 싶지 않지만 일본인 에모토 마사루(江本勝)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물의 결정(結晶)을 사진으로 찍으니 물은 오염도에 따라 결정을 달리함을 보여주고 있다.

깨끗한 물은 고운 결정을 보여주며, 오염된 물은 오염도에 따라 찌그러진 결정을 보여주고 있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니 아름다운 결정으로, 분노와 반항적인 노래에는 제멋대로 깨어진 형태로 나타났음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감사'와 '사랑'의 글을 써서 보여주었더니 아름다운 결정을 보여주었고, 욕이나 나쁜 단어를 보여주었더니 결정도 흉측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세상의 신비한 이치(理致)는 물과 같을 것이다.

그래서 화초를 재배하는 사람들은 화초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으며, 가축을 사육하는 사람들도 가축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으며, 임산부들은 태교(胎敎)에 좋다는 음악을 선별하여 들려주는 것이다.

새해가 되었는데도 지도층 인사들이 하는 말들을 들으면 참으로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진실도 사랑도 거짓도 모함도 속임의 속임까지도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은 물이지만 물보다 위대하고, 불보다 무섭고, 스스로 물갈이를 하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물임을 모르는 지도층 인사들은 '사람은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을 경건한 마음으로 음미하여 국민들에게 거짓이 아닌 정직하고 진실한 소리만 하기를 바란다.

김종환 육군3사관학교 교수.국문학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