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18일은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지 1주년 되는 날. 불러도 대답이 없는 192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연주회가 열린다
2월 18일 오후 7시30분 대구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열리는 '대구지하철참사 추모연주회'는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Nur wer die sehnsucht kennt)라는 괴테의 시를 부제로 달았다.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나의 이 고통을 알리라/혼자, 그리고 모든 즐거움을 멀리한 채/저 멀리 창공을 바라본다/아! 나를 사랑하고 알아주는 이는 먼 곳에 있네/나는 어지럽고, 나의 가슴은 불타네/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나의 고통을 알리라'.
대구지하철참사 추모연주회는 유가족 대표가 추도시로 신달자 시인의 '당신은 그날을 기억하십니까?'를 낭송하면서 시작될 예정이다.
플루티스트 박천용이 슈베르트의 '영혼의 소리'와 '위령제' 등을 연주하고 소프라노 주선영이 구노의 가곡 '없는 사람'과 듀팍의 가곡 '비가' 등을 불러 희생자를 기린다.
이어 해금연주자 여수연이 R.슈트라우스의 '내일' '해탈'을, 첼리스트 성소현이 막스 부르흐의 비장한 명곡 '신의 날'(Kol Nidrei)을 연주해 심금을 뜯는다.
테너 심송학이 한국 가곡 '초혼'과 '청산에 살리라'를 부르고 나면, 박천용(플루트).김정륜(바이올린).정승환(첼로).전대호(클라리넷)가 포레의 '파반느'를 연주하며 연주회의 막을 내린다.
전곡의 반주는 대구반주연구회장인 피아니스트 정혜경이 맡는다.
이 연주회는 대한불교조계종 팔공산 감천사가 주최하고, 심송학 교수와 정영애 대구시의원.정혜경씨가 각각 추모사를 썼으며 한국시사랑 협회 고문인 김숙이 시인이 '초혼'이라는 이름의 추모시를 지었다.
감천복지재단 대표 서오정 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유가족과 부상자들은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통곡하며 보내고 있지만 국민들의 뇌리에 이 엄청난 참상이 망각의 피안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안전한 사회,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우리 모두 힘을 모으는 일이 먼저 가신 이들의 혼을 달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무료 공연. 문의 053)623-0684.
한편 국립합창단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2월 18일 오후 7시 추모공연을 갖고 '진혼곡'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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