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대구.경북의 키워드는 '변화'와 '비전'이다.
지역의 장밋빛 미래를 짊어진 뉴리더들은 사회 구조의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현역 리더인 노희찬 대구상의회장과 뉴리더인 이진우 계명대 철학과 교수가 만나 대구. 경북의 미래를 향한 뉴리더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노=최근 몇 년간 지역민들은 지역경기 침체와 지하철 참사 등 여러 가지 악재들로 인해 의기소침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시련의 시기에 지역민들에게 희망과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능력과 의무를 동시에 가진 사람이 바로 뉴리더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지도자는 모든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입니다.
현역 리더와 뉴리더를 구별하는 기준은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죠.
▲노=우리 사회가 '새로운 지도자'를 요구하는 이유는 급변하는 시대상에 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사회 구조 전반의 변화는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뉴리더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는 동시에 스피드와 효율성을 견지해야만 합니다.
▲이=사실 뉴리더의 관점에서 보면 과거 리더들이 주장하던 이슈가 스피드와 효율성이었습니다.
압축성장과 눈부신 경제 개발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제 스피드와 효율성만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노=저는 뉴리더들이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실제의 성공으로 이어가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인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우리는 이 사회의 리더로 자부해왔던 사람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거나, 옳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외적인 성공보다는 진정으로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인격과 신념을 가진 리더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뉴리더는 모든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비전을 주는 합리적인 정책을 개발하는 사람입니다.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목표만 볼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후를 목표로 장기적인 어젠다를 설정해 대구. 경북 사회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노=국가와 지역, 기업, 개인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목표를 설정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국민 소득 2만달러 시대라는 국가적인 목표를 위해 과거처럼 열심히 땀 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뉴리더는 기존 리더들이 이룩해놓은 기반 위에 창의성을 접목시켜야 합니다.
뉴리더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현역 리더들은 뉴리더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내 현실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이=뉴리더 역할은 시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포착해서 목표를 설정하는 데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시대가 요구하는 발전의 지향 점을 포착하고 나이든 세대는 이를 효율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대간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노=현역 리더와 뉴리더가 소위 '퓨전'을 잘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의 젊은 세대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면 기성세대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지방자치단체는 이 방안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합니다.
이처럼 신.구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세대 간 가교 역할을 바로 뉴리더가 해줘야 합니다.
▲이=최근 매일신문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보수적이고 경직된 지역 사회 분위기는 뉴리더가 제 역할을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 리더들은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관료주의, 보수주의, 연고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새로운 이념과 정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 '끼리끼리 문화'를 청산하고 타 지역민들도 기꺼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며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계발될 수 있는 열린사회를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노=지역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무시할 수만은 없습니다.
외지인들은 지역의 보수성을 무조건 지역 이기주의나 배타성 정도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수적 기질과 열린 진보적 마인드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지역민들의 특성입니다.
▲이=사실 대구.경북 지역은 60년대 산업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인력층이 두텁습니다.
그만큼 경직된 문화로 인해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탄력성이 약한 것도 사실이죠. 섬유 산업은 보수적인 기술 산업에 가깝고 패션, 의류는 고부가가치산업, 지식 기반 산업입니다.
지역민들의 옷차림이 보수적인데 첨단 산업인 패션 산업이 어떻게 발전하겠습니까.
▲노=전통 산업인 섬유 산업은 국가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제 섬유 산업이 첨단 산업인 IT와 결합하면 국제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게 됨은 물론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전통산업과 신산업이 접목될 때 윈윈 전략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보수성과 진보성, 뉴리더와 현역 리더도 같은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이=보수성이 왜곡되면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할 대안을 찾기보다는 연고주의나 친분관계에 의해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게 됩니다.
때문에 보수적인 성향을 극복해야 할 장애 요건으로 보는 것이죠. 따라서 지역 사회가 발전하려면 새로운 변화에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외부와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노=현재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50대 이상 실제 리더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철학을 변화무쌍한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창의적인 정신을 견지해야 합니다.
또한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뉴리더들은 대구. 경북의 미래를 앞장서서 결정하고 열어나갈 수 있다는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여론을 선도하는 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뉴리더는 시.도민이 대구경북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하는 지역사회의 핵심이자 선구자임을 항상 자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노희찬 대구상의회장
△서울대 행정대학원 △제17, 18대 대구상공회의소 회장(2001) △현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 △현 (주)대구시민프로축구단 대표이사
◇이진우 계명대 교수
△연세대 독어독문과 △독일 아우그구부르크대 철학 석.박사 △계명대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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