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유통업체들이 대목인 설을 앞두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 선물 특별 판매를 하고 있지만 매출이 예년에 크게 못미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들이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펼치는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의 역풍까지 몰아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불황타개 전략으로 예년보다 기업특판 기간을 한달 정도 앞당겼지만 경기 불황과 광우병 파동, 선물 안주고 안받기 캠페인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한 상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설선물 전체 매출 가운데 기업수요가 약 40%인데, 예년에 비해 기업특판 매출이 10~20%나 감소했다"고 말해 기업 설 선물 수요가 급감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 특판의 효자상품인 상품권마저 구매 액수가 낮아지고 있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최고 인기 품목인 백화점 상품권은 예년엔 10만원권이 가장 많이 팔렸지만 올해 설부터는 경기 불황으로 5만원, 7만원권의 소액 상품권 판매 비중이 부쩍 늘어났다.
선물세트 역시 가격대가 많이 낮아졌다.
이마트 대구 4개점에서 12일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된 품목은 1만원대 비누, 샴푸 등 생활용품 세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예년 기업 특판에선 1만5천~2만원대 상품이 주를 이루었지만 올해는 1만~1만5천원대가 주력 상품이다"고 말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요즘 윤리경영을 선언하면서 명절 선물을 주고받지 않는 기업이 많아졌다"면서 "취지는 좋지만 이러다가 설 특수마저 사라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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