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폄하발언'관련 윤영관 외교 사표 수리

입력 2004-01-15 13:30:06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5일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의 사표를 전격적으로 수리했다.

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수석 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장관이) 최근 외교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지휘.감독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데 대한 사의를 표명해 이를 수리했다"며 사표수리사실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후임 외교장관에 대해서는 인사수석실에서 마련한 3, 4명의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과 고건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인사추천위 등의 추천을 거쳐 이번 주말까지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은 브리핑에서 "외교부의 일부 직원들이 과거의 의존적 대외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참여정부가 제시하는 '자주적' 외교정책의 기본방향을 충분히 시행 못하고 공사석에서 구태적 언행을 수차례 반복하고, 보안을 요하는 정보 유출, 대외정책에 혼선을 초래했다"며 "이런 사실의 조사과정에 대해서도 다시 이를 누출하는 등 정부의 기강을 흔든 일을 자행했다"고 지적, 최근의 외교부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실상 경질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장관 후임에는 나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반기문(潘基文) 외교보좌관,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자주적 외교노선을 주장하고 있는 이종석(李鍾奭) NSC사무차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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