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대표 "노대통령 총선에 눈멀어"

입력 2004-01-15 11:00:32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 회견직후 청와대에서 침묵시위

민주당은 1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반개혁적으로 몰고 열린우리당을 공개 지지한 것은 망언이자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 주장하며 청와대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는 비리 연루자는 물론 선거 사범 까지 설날 전후에 사면복권해 열린우리당 후보로 총선에 내보내려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뒤 "'더러운 입'으로 개혁을 말하기 전에 이런 반개혁적 작태부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원색 비난했다. 조 대표는 "사면복권 추진자에 대해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 정당들이 기업의 자금을 일절 받을 수 없도록 입법을 추진하고 국회의원 등 모든 선거직 인사나 그 지망생은 형의 집행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사면복권을 받을 수 없도록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은 민주당이 개혁에 반대하고 자신을 반대한 집단인 양 비하했다"며 자신과 추미애, 김경재 의원 등이 선대위에서 활동한 사실을 들어 "노 대통령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어 "노 대통령은 총선에만 눈이 멀어 열린우리당 띄우기와 민주당 죽이기에 빠져 있다"며 "부디 대통령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일본 총리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 "일본 총리가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처음으로 중대한 사태인데 노 대통령은 독도를 아내에 비유해 얼버무리고 있다"며 "이러고도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조 대표와 민주당 소속 의원, 당직자들은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로 옮겨 침묵시위에 들어갔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사진 : 15일 오전 조순형(趙舜衡)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당직자들이 청와대앞 침묵시위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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