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소식-여의도 정가 "방송을 찾습니다"

입력 2004-01-15 09:35:33

개혁과 세대교체란 화두로 물갈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여의도 정가에서 방송인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17대 총선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각 정파간 기세싸움이 불붙은 가운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기 방송인들이 정치권의 영입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MBC 기자 출신의 정동영 의원이 정치권에 발을 디딘 지 불과 8년만에 여당 의장으로 당선돼 차세대 주자의 선두자리를 굳히면서 방송인들의 정계 진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MBC 앵커출신 박영선씨는 14일 "고민끝에 정치권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입당하게 됐다"며 "국민과 희망을 이어주는 야곱의 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한나라당도 이에 뒤질세라 KBS 앵커출신으로 서울 중구지구당위원장인 박성범씨의 부인인 신은경씨를 영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또 유명방송인 이상벽(57)씨와 임성훈(54)씨, MBC 이인용(47) 해설위원 등의 영입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BS TV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진행을 맡고 있는 프리랜서 한선교(43)씨와 이계진(58)씨는 총선 출마를 이미 선언한 상태다.

한선교씨는 경기도 용인을 지역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했고, 이계진씨는 강원도 원주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다.

KBS 공채1기 출신인 이씨는 최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 대학후배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오세훈 의원의 적극적인 입당권유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SBS 국제부장 출신의 정군기(43)씨는 지난주 사표를 제출하고 한나라당 고양 일산갑에, KBS기자 출신의 스포츠평론가 최동철(60)씨는 같은 당 춘천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KBS 보도본부장을 지낸 류근찬(55)씨는 자민련 후보로 충남 보령.서천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러나 MBC 뉴스데스크 앵커 엄기영(53) 이사와 손석희(48) 아나운서 부장은 각당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으나 '정치권에 입문하거나 총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거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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