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팀, 14일 파라과이와 개막전

입력 2004-01-14 11:08:49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14일 자정 카타르 도하의 알에테하드스타디움에서 남미의 파라과이와 제3회 카타르도요타컵 23세 이하 친선축구대회 B조 개막전을 벌인다.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기치를 내걸고 최종 리허설 무대인 이 대회에서 올림픽대표팀은 서전을 승리로 장식, 우승을 향한 힘찬 스타트를 끊는다는 각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공교롭게도 한국과 공동 22위인 파라과이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 한국에 1대0 승리를 거둔 팀. A매치에서는 한국이 1무1패로 열세이며 올림픽 본선에서는 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조별리그에서 만나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파라과이는 올림픽팀은 아니지만 성인대표인 앙헬 오르티스, 도스 산토스 등 세계청소년선수권에 나왔던 선수 등으로 구성돼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다.

올림픽팀은 파라과이전 승리가 '아우 태극전사'들의 패배를 되갚는 동시에 성인은 물론 17세, 20세 대표팀의 잇단 부진으로 침체된 한국축구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필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3-4-1-2' 포메이션상에서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선발 라인업을 확정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조재진(수원)을 대신해 최태욱(안양)이 깜짝 투입된다. 최태욱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김 감독으로부터 제공권이 뛰어난 남궁도(전북)와 함께 파라과이의 골문을 열어젖히라는 특명을 받았다. 14일 실전에 대비한 자체 연습경기에서 이들은 투톱으로 포진, 골 감각을 조율했다.

어깨 부상으로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재치있는 골을 성공시킨 최성국은 공격형 미드필드에 배치돼 중원을 지휘한다. 미드필드 좌우에는 박규선(울산)과 김두현(수원)이, 수비형에는 김정우(울산)와 최원권(안양)이 포진한다.

수비라인의 중앙에는 김동진(안양)이 포진, 수비수로 뛰었던 '옛 경험'을 살려 스리백을 지휘하고 김진규(전남)와 조병국(수원)이 좌우에서 그물망 수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수문장은 '한국의 올리버 칸'을 꿈꾸고 있는 김영광(전남)이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상대 전력을 모르기 때문에 우리의 플레이를 구사할 생각"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서 그동안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승리와 우승에 대한 욕심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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