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친구와 생활하며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가 가진 편견의 벽을 너무나 깊이 실감했습니다.
이것이 저를 결국 봉사의 길로 이끌게 됐죠".
12일 공군본부에서 개최된 '2003 공군을 빛낸 인물' 시상식에서 '희생.봉사' 부문 상을 수상한 대구 제11전투비행단 군무원 이정환(40)씨. 그는 수상하게 된 모든 공로를 어릴적부터 친구였던 고(故) 김진도씨에게 돌리며 말문을 열었다.
이씨는 지난 92년 김씨가 설립한 '아이사랑 장애인 재활 교육원'의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그의 부인 이효순(36)씨와 함께 교육원의 시설물 수리에서부터 언어재활치료 보조교사에 이르기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희생.봉사'부문을 수상하게 됐다.
이씨가 처음 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소아마비 장애인이었던 김씨가 그의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매일같이 가방을 들어주고 함께 통학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렇다 보니 이씨는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마저도 장애아동을 돕는 봉사단체에 가입했고, 친구 김씨와의 인연으로 '아이사랑 장애인 재활교육원' 설립 초기부터 재활교육원의 자원봉사를 자청하고 나서게 됐다.
'2002년 친구를 잃으면서 의무감이 더욱 커졌다'는 이씨는 "장애인이 편견을 뛰어넘어 진정한 사회구성원으로 인식되기를 갈망했던 친구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자원봉사를 그만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미성년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있지만 아직까지 성인이 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사실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저의 힘은 미약하지만 뜻있는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합쳐져 언젠가는 성인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이 만들어 지는게 저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이씨는 '친구가 끝까지 이루지 못했던 소원'이라며 "이 소원이 이뤄지는 날까지 자원봉사를 계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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