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조류독감 등 동물 바이러스들이 앞으로 인
간건강의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13일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이날 영국 런던 왕립학회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이 동물 바이러스
들은 그 정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바이러스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1970년대 이후 나타나 인간을 감염시키고 있는 에이즈, 사스, 조류독감 등 35종
에 이르는 새로운 바이러스들은 모두 동물에서 나온 바이러스들이라고 이들은 지적
했다.
중국 광저우(廣州)에 있는 호흡기질환연구소의 난 샨종 박사는 사스 바이러스가
종(種)을 뛰어넘어 동물로부터 사람의 몸에 침투했다는 증거가 점점 확실해지고 있
다고 말하고 일단 사향고양이가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다른 동물들도 관련되었
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난 박사는 사스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잠복하면서 수시로 인간을
괴롭힐 것으로 전망하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만이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이라고 말했다.
홍콩 대학 미생물학교수인 말리크 페이리스 박사는 베트남에서 3명의 주민이 조
류독감으로 사망한 것은 우려되는 사태가 아닐 수 없다면서 많은 과학자들이 예고하
듯이 동물 바이러스가 뒤섞인 신종 독감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재앙 속에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국립대학의 토니 맥마이클 박사는 사스, 조류독감, 에이즈 바이러스는 모
두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고 "이 바이러스들은 지금
진화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따라서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맥마이클 박사는 동물의 병이 사람에게 옮겨진 것은 인간이 부락을 이루어 살기
시작한 수천년부터이며 약 2천년 전 사람들이 더 넓은 도시에 몰려 살면서 이 바이
러스들이 뒤섞이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결국 인간의 생활방식 변화가 이 바이러스들
에 진화하고 확산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생활 패턴이 바뀔 때마다 인간의 생태계는 동물 바이러스들이 인간의 몸
에 침투할 기회를 주었으며 따라서 지금 사스와 에이즈 바이러스가 인간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결코 놀라운 얘기가 아니라고 맥마이클 박사는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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