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극복의 우등생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우리나라가 최근 정치적 혼미 속에서 대기업은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설비투자를 주저하고,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등 경제전반에 걸쳐 큰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바다 건너 중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디 나 혼자만이겠는가.
중국은 1978년부터 개혁.개방정책을 도입한 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놀라운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잠에서 깨어난 13억 인구의 중국시장은 거대소비시장이 가지는 매력과 함께 우호적 투자환경으로 인하여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투자기회를 노리는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은 인민일보의 사설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져도 독야청청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구미1대학에는 컴퓨터, 기계공학, 인터넷산업경영 등의 전공에 총 32명의 중국유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문화와 환경의 차이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들 유학생들이 보여주는 성실한 학습태도는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A반에서 수업 받은 내용 중에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는 B반에서 다시 수업을 받는 성실한 자세를 본교 학생이 절반이라도 본 받았으면 하는 생각을 숨길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열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유학생들을 지켜보면서 같은 세대의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앞으로 동북아시대의 주도권을 놓고 이들 외국의 젊은이들과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하게 될 우리 젊은이들은 지금 어떠한가?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의 2배를 넘어 32만 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업통계에는 오랫동안 일자리를 찾아다닌 끝에 지쳐서 당분간 구직활동을 포기한 실망노동자(discouraged worker)가 제외된다는 점에서 체감실업률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실업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를 제기한다.
실업은 개인의 물질적인 생존기반과 자존심을 상실케 함으로써 성실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는 생산자원의 낭비와 국민총생산의 저하를 초래하고 국민생활 전반에 걸친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이제 더 이상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로 전락하고 만다는 두려움 때문에 어깨가 잔뜩 움츠러든 우리의 젊은이들을 마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
무엇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실의에 빠져있는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배려와 용기를 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렵고 힘든 일은 무조건 기피하는 사회분위기와 조급증은 속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는 첫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과 인력을 활용하는 기업이 함께 지혜를 모아 청년실업 해소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기관에서는 사회와 동떨어진 순수학문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실무형 교육으로 커리큘럼을 재편하여야 하고 기업 또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둘째, 정부에서는 산업구조 재편에 발맞추어 제조업에서 발생한 잉여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투자확대를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셋째,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지역의 각 사회단체가 자기 지역의 청년실업 해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직업을 찾지 못하여 인재가 유출되는 지역에서는 희망찬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70년대 고도의 압축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된 인적자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옛말에 '무쇠도 갈면 바늘이 된다'고 하였다.
이는 질풍노도의 젊음과 용기가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여 실의에 빠진 젊은이들이 순간의 어려움에 좌절하여 꿈과 희망을 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젊은이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독립변수이기 때문이다.
안병길 구미1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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