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한나라, 盧정권 전.현직 관료 영입?

입력 2004-01-13 11:13:31

한나라당이 '참여정부'의 전·현직 장·차관급 5∼6명의 입당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의 영입이 다분히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으로 촉발된 '동남풍'을 차단키 위한 바람막이 성격이 짙어 그 면면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은 12일 "한나라당에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의사를 확고히 밝힌 참여정부의 장.차관급 인사는 5명 안팎"이라면서 "이름만 들어도 깜짝 놀랄 만한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참여정부 인사 영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인사라고 해서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말라는 법이 있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입당의사를 여러번 확인했지만 실명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며 "사전에 알려지게 되면 입당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결심을 되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발언 이후 이날 국회 주변에서는 참여정부의 전·현직 각료가 누구냐를 두고 하루종일 풍문이 나돌았다. 일각에서는 안동출신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과 영주출신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 부산출신 김칠두(金七斗) 산자부 차관, 경남 통영출신 정해주 전 산자부장관 등의 이름이 떠올랐지만 확인되지 않았고 당사자들 모두 이 같은 소문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들 전·현직 각료 대부분이 이미 열린우리당 쪽에서 영입을 추진해온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우리당 공천을 막기위한 '역(逆) 정보'라는 설도 적지 않았다. 특히 김광림 차관과 이영탁 실장은 이강철(李康哲)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 여러차례 대구.경북지역 출마를 권유하며 공을 들여왔었다. 우리당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참여정부의 전.현직 각료는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이들의 이름이 한나라당에서 흘러나오는 것 자체가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현 정부의 전·현직 고위 관료 출신 인사가 한나라당에 입당,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만으로도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핫 뉴스가 틀림없다. 특히 거명되는 영입인사 대부분이 영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한나라당 행이 사실로 나타난다면 열린우리당은 영남권 총선전략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할 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진위 여부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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