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우편엽서도 있었다

입력 2004-01-13 11:30:45

1954년에 발행된 '독도 우표'뿐만 아니라 독도의 컬러사진으로 만든 '독도 그림엽서'도 있었다.

지난 82년 12월26일 발행된 제2차 관광그림엽서 10가지 500만장 가운데 독도 그림엽서가 50만장 포함됐던 것.

아름다운 독도와 바다 풍경을 담은 이 그림엽서는 엽서 전면(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이 적힌 곳)의 왼쪽 하단에 '독도 Dok Islands'라고 쓰여있다.

판매가격은 70원.

우편엽서라 쓰여진 전면의 액면가격 40원(남대문그림이 그려진 그림우표)에 뒷면의 '독도' 인쇄비 30원이 추가된 것.

엽서로는 유일하게 독도를 담은 이 엽서는 국제우편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반발이나 대응은 없었다.

또 이 엽서는 일부 수집가들을 제외하고는 세인(世人)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묻혀있었다.

한편 우표수집 전문가인 김갑식(金甲植.70.우취문화사 대표.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1954년의 독도 우표와 관련, "일본으로 보낸 우편물에 붙여진 독도 우표를 먹칠해 수신인에게 배달하는 '먹칠 사건'은 당시 우표수집가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 말했다.

자신도 '독도 우표'를 붙인 편지를 일본인 펜팔(Penpal, 편지친구)에게 보내기도 했는데 우표를 알아볼수 없도록 먹칠을 하거나 훼손된 일이 있었다는 것.

이같은 '독도 우표' 갈등은 당시의 언론보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일보(1954년 11월22일자)에 보도된 '獨島郵票에 日政府發惡(독도우표에 일정부발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당시 일본 정부는 각료회의를 통해 '독도우표'가 붙은 우편물은 한국에 반송(返送)키로 결정하고 법률까지 제정하기로 했던 것. 그러나 일본 외무성이 'UPU(만국우편연합) 규정에 따르자'고 주장, 이 결정은 좌절되고 말았다.

또 54년11월19일자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정부는 독도를 도안으로 한 한국우표는 일본국을 모욕하는 표시이기 때문에 일본 국내에 반입될 수 없으며, '독도우편물 등 수입금지에 관한 법안'을 차관회의에 상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역시 다음날, 일본 외무성의 반발로 무산됐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1982년 발행된 독도엽서의 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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