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처음 발생해 지난해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어넣은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또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스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광둥(廣東)성 위생청은 12일 지난 연말 32살의 TV
프로듀서가 이번 겨울 첫 사스 환자로 공식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사스 의심환자 3
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광둥성 선전(深천)시 바오안(寶安)구 시샹(西鄕)진 대형 종합시장에
서 11일 다시 사스 의심환자가 발생해 당국이 일반인들의 접근을 봉쇄하고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홍콩의 명보(明報)는 12일 훙완(紅灣)시장 1층상가 남자주인(38)이 사스 증세를
보이자 지난 10일 밤부터 방역당국 위생요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시장 전체를 봉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선전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사스 의심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인하
고 있으며 마스크 등으로 완전 무장한 공안들을 훙완시장 주변에 배치하고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밖에 선전시 보건당국은 최근 둥후(東湖)병원에서 발열과 기침 등 사스 초기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입원하자 사스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중앙 지도부에 보고했다
고 보건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홍콩경제일보(香港經濟日報)는 12일 사스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광둥성에서 발생한 사스 의심환자는 최소한 7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사스가 이미 확
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전문가팀을 보내 실태파악에 착수한 세계보건기구(WHO)도 사스는 겨울철
에 성행하는 호흡기 질환과 증세가 비슷해 확실한 진단이 어려워 사스 의심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앞서 홍콩 보건당국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7월 사스 소멸을 선언
한 이후 광둥성 지역에서 3번째 사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혀 주변지역 주민들
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창호파이(曾浩輝) 홍콩 위생서 고문의사는 이날 광둥성 관리들로부터 새로운 사
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구두통보를 받았다며 중국은 이 환자를 격리하고 정밀검
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러시아 보건당국도 지난주 극동 하바로프스크에서 괴질로 숨진 중국인
여성을 상대로 사스 감염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혀 사스 공포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들어 중국 광둥성에서 사스 감염 및 감염 의
심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그 동안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저우(廣州)에 의사 4명을 파견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WHO는 최근 자체 인
터넷 사이트를 통해 "다수의 사스 의심사례가 앞으로 수주 내에 보고될 것으로 보인
다"고 우려했다.(베이징.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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