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대통령 영부인 커스티 스워드 구스마오(41) 여사와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어 199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외무장관 호세 라모스 홀타(55) 박사가 10일 오후 3시 경북대를 방문했다.
이들은 동티모르 국립대학과의 협력관계 구축 및 동티모르의 교육.전산분야 선진화와 벼.옥수수 재배기술 전파 등 농업분야 기술향상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경북대를 찾았다.
경북대 김달웅 총장과 관련 교수들은 이날 구스마오 여사, 홀타 박사와 간담회를 갖고 동티모르 국립대학에 펜티엄급 컴퓨터 50대를 기증할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동티모르 국립대학생들의 경북대 유학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내년부터 동티모르에 학생 해외봉사단을 파견할 계획도 전했다.
구스마오 여사 일행은 특히 IT관련 산업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며 이날 오후 경북대 전자전기컴퓨터학부를 방문, 학과 소개를 듣고 실험실도 둘러보았다.
또 이에 앞서 옥수수 재배기술 보급과 관련, 경북대 김순권 교수와 잠시 만나기도 했다.
경북대는 구스마오 여사와 홀타 박사에게 '떼뚬-훈민정음 연결 프로젝트'를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대다수 동티모르 국민들은 '떼뚬'이라는 언어를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문자 언어가 존재하지 않아 모든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이 '떼뚬'의 문자표기에 적합하다는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제안은 이미 동티모르 국립대학에 재직중인 이은택 교수가 내놓은 것으로 제안이 수용되면 한국과 동티모르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가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호주 출신으로 동티모르 여성운동의 선구자이기도 한 구스마오 여사는 이날 오후 경북대 복현회관에서 '혼란과 변혁시대 여성의 역할'이란 주제로, 홀타 박사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방담'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구스마오 여사 일행은 이날 저녁 대구U대회 동티모르 서포터스 대표단 초청으로 대구 그랜드호텔 중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했으며, 경북 경주와 구미의 유적지와 산업현장을 차례로 둘러보고 13일과 14일 각각 출국할 예정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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