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의 발전과 출향인사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2004년 재경(在京) 대구.경북인 신년 교례회'가 9일 오후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열렸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대구시.경북도, 대성그룹과 삼성전자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조해녕 대구시장, 이의근 경북도지사 등 400여명의 학.정.관.경제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매일신문 정재완 사장 신부는 인사말에서 "올해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를 무난히 해결하면서 나라와 지역 발전이 더욱 획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이 더 많이 힘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또 석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해 "이번 총선만큼은 우리 정치를 선진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특히 후보들은 결과보다 정정당당한 과정을 우선시해야 되며 유권자들은 참된 일꾼을 뽑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올해 갑신년(甲申年)의 갑(甲)은 10가지 천간(天干) 중에서 우두머리인 목(木)에 해당한다"며 "새해에는 모두가 희망하는 일들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지 4년이 됐지만 경사스러운 일은 별로 없고 불행한 일만 국내외에서 일어났다"며 "그러나 '겨울이 깊어 갈수록 봄이 다가온다'는 자연의 섭리처럼 고통의 끝에는 희망이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는 또 "대경인(대구.경북인)은 과거 많은 경사와 영광을 안긴 만큼 단합과 화합으로 지역과 고장, 나아가 인류의 행복과 영광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은 "딱 세 마디만 하겠다"면서 "반갑습니다.
지난해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 시장은 "지난해 신세를 많이 졌고 지하철 참사로 걱정을 끼쳐 죄송했다"면서도 "그러나 그 아픔 속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는 "분권과 지방살리기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면서 "특히 경제를 제1도정으로 잡고 대구시와 힘을 합쳐 경제를 살리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올해는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가 회복되며 분열과 갈등이 해소되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조 시장과 이 지사가 '경제 제일주의'를 표방, 기업하는 사람으로 무한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신년교례회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고향 대선배들 앞에 인사를 드려 기쁘고 송구스럽다"고 운을 뗀 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국회의원도 하고 시장도 하면서 대구.경북을 도울 일이 없어 안타까웠지만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이 대구.경북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인사들이 앞다퉈 함께 사진을 찍자며 즉석에서 디지털카메라로 포즈를 요청하자 전혀 거절하지 않고 응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특히 참여정부의 장관급 인사들도 노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행사장을 나서기직전, 감회를 묻자 "2년 전(신년교례회)에 이어 두번째 참석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대구사람들은 영광을 다시 한번 일으켜야 한다.
서로 단합하고 나라발전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잘하도록 더 노력해야죠"라며 간접화법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총선차출설이 제기되고 있는 권기홍(權奇洪) 노동부장관과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 김광림(金光林) 재경부 차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자리를 옮긴 이정우(李廷雨)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 김병일(金炳日) 기획예산처 장관, 김병준(金秉準)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이강철(李康哲) 열린 우리당 상임중앙위원 등 참여정부의 핵심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 가운데 권 장관은 출마설에 대해 "글쎄 두고봅시다"라고 답변하면서도 경산.청도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빙긋이 웃으면서 여운을 남겼다.
이 국무조정실장도 출마를 굳혔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반문, 출마설을 부인하지않았다.
그러나 김 재경부차관은 "출마 안하는 것으로 확실히 해달라"며 고개를 저었다.
서명수.김태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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