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포야, 좀 터져라"

입력 2004-01-10 11:13:02

'중위권 판도를 뒤집어라'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10일 울산 모비스, 11일 서울 삼성 등 주말 2연전을 통해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위권을 탈출,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할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오리온스는 서울 삼성, 창원 LG, 인천 전자랜드와 나란히 19승13패로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4개팀은 선두 원주 TG삼보(25승7패)와 6게임, 2위 전주 KCC(21승11패)와는 2게임의 승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모비스전에서 프로농구 출범 이후 3번째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무릎을 꿇은 오리온스는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모비스전 패배 이후 오리온스는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면서 체력까지 저하됐고 이에 따라 속공 실종, 외곽포 침묵 등 조직력이 무너지며 2승4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7일 안양 SBS를 제물삼아 연패 탈출에 성공한 오리온스는 1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리는 모비스전에서 연승가도의 불을 지핀다는 각오다.

오리온스는 이날 김승현, 박지현 두 특급가드를 앞세우고 최근 슛감각이 살아나고 있는 김병철, 레이저 등의 외곽포만 터진다면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이번 시즌 2승1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11일 삼성전은 스피드를 이용해 승리를 낚는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서장훈(207cm)과 데릭 존슨(205cm)이 트윈 타워가 버틴 삼성에 높이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김승현의 빠른 발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것.

김진 감독은 "모비스전에는 다양한 수비 전략을 통해 득점력을 약화시키고 스피드를 보완해 반드시 설욕할 것"이라며 "삼성도 높이가 부담스럽지만 두 가드의 빠른 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TBC 김제율 해설위원은 "센터가 약한 오리온스가 완승을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4쿼터에 얼마나 집중력을 가지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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