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경도大 살리자"

입력 2004-01-10 11:39:51

군민들이 지원금 모금활동까지 벌여 유치한 도립 경도대학이 장기간 학내 분규사태와 교수들의 갈등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예천군과 지역 고등학교 교장들이 경도대학 살리기에 나섰다.

경도대학은 지난 1997년 신입생 590명을 시작으로 개교한 뒤 11개과 720명으로 모집정원을 늘렸다.

또 개교이래 7년간 대학 등록금 동결과 전체 학생의 83% 장학금 지급, 저렴한 기숙사비(1년 43만원)와 수시모집 합격자 전원 입학금에 준하는 장학금 지급 등 많은 해택을 부여해왔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학내 분규사태와 지역내 갈등으로 대학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면서 지난해 신입생이 381명으로 줄어 학사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004년 신입생 수시모집(정원 360명)에서 정원의 41%인 149명만 입학이 확정되고 오는 27일 마감되는 정시모집에서도 현재까지 141명(39%)이 지원, 정원의 50%를 채우기 힘든 형편이다.

이에 김수남 예천군수는 지난 2일 변우량 경도대 지원위원회 회장, 반형식 전 국회의원, 김광식 경도대학장 등과 신입생 유치문제를 논의한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지역내 6개 고등학교 교장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경도대학 살리기에 뛰어들었다.

김 군수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도내 23개 시.군이 각 1명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특별채용하는 방안과 시.군 산하 공직자 중 경도대학 입학자에게 시.군이 학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최근 이의근 경북지사에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군내 학교장들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경도대학을 살리려면 학생들을 적극 유치할 수 있는 장학금제도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광식 경도대학장은 "정시모집(27일) 마감까지 신입생 모집이 힘들 경우 학과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대구 등 대도시 인근에 제2 캠퍼스를 조성해 학생들을 모집하는 방법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