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 '민속식당'

입력 2004-01-09 17:05:07

'이러한 진국이 있을 소냐!'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추운 계절에는 '돼지국밥'을 빼놓을 수가 없다.

경주시 안강읍내에 있는 백년예식장 앞 '민속식당'에 가면 돼지국밥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입구부터 모락모락 김이 새어나오고 있는 이 식당은 안강읍내에서 '123식당'과 옥산서원에서 '솔밭식당' 등을 꾸려온 15년 경력을 바탕으로 돼지국밥과 소머리곰탕을 전문으로 하는 민속식당을 열었다. 그러나 식당 문을 연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둘째 아들과 함께 식당을 꾸리면서 진하고 깊은 돼지국밥 맛을 내고 있는 주인 정순옥(56)씨는 국물 맛에서 맛의 비결이 나온다고 귀띔해줬다.

이곳 민속식당 돼지국밥의 국물 맛은 돼지머리를 손질해 24 시간 푹 끓이는 정성에서 나온다. 하루 종일 끓여낸 국물은 돼지국밥만이 낼 수 있는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뒷맛을 만들어 준다. 이곳 돼지국밥은 숙취를 위한 속 풀이는 물론 입맛이 없을 때 군침을 돌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수육은 제일 맛있는 부위인 머리고기만 사용한다.

주인 정씨는 "수육과 얼큰한 국물을 함께 시켜놓고 술 한잔하러 오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가족과 젊은층, 단체 손님들까지 다양한 계층들이 찾고 있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입맛을 당기게 하는 뽀얀 국물과 먹음직스럽게 듬뿍 넣은 돼지수육에 밥을 넣어 말아 먹는 맛이 으뜸이다. 돼지국밥과 함께 나오는 금방 무친 부추를 돼지국밥에 넣어 먹는 맛도 이곳 민속식당만의 장점이다. 아삭아삭한 깍두기를 곁들어 먹으면 더 맛있다.

이 식당의 단골인 김성규(34) 씨는 "돼지국밥을 좋아하지만 이곳처럼 진한 국물은 처음 먹어본다"며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리포터 김미로 ouran8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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