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자연의 맛!
낮 길이가 짧아졌듯이 입맛마저 짧아진 겨울이다. 그렇다고 보양식을 찾아다니며 먹기도 그렇다. 입맛은 뚝 떨어진 데다 몸마저 움츠려지는 계절일수록 생각나는 것이 싱싱한 자연의 맛 쌈밥이다.
경주의 유명한 천마총 옆 쌈밥 골목까지 가지 않고도 포항에서 겨울 입맛을 돋워 줄만한 쌈밥을 먹을 수 있다. 포항 중앙동에 자리한 '호반정'에 가면 된다.
문을 연지 12년 남짓 된 이 곳은 쌈밥과 돌솥밥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두 가지가 만난 '돌솥쌈밥' 메뉴가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제일 인기가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차조, 콩, 흑미, 율무 등 잡곡으로 만든 돌솥밥과 도토리 묵, 게를 넣어 시원하고 구수하게 끓여 낸 된장찌개, 불고기, 꽁치 소금구이, 다섯 가지 나물 등 깔끔한 밑반찬으로 구성된 돌솥쌈밥의 상차림은 정갈하고 싱그러워 좋다.
쌈 거리는 생쌈, 숙쌈(삶아낸 것) 두 종류가 나온다. 싱싱한 날것으로 먹는 생쌈은 쑥갓, 상추, 신선초, 골담피, 치커리 등이 있다. 숙쌈으로는 케일, 깻잎, 양배추잎, 다시마, 아주까리잎 등을 쪄서 쌈으로 올리고 된장, 쌈장, 멸치젓을 곁들여낸다. 파릇파릇한 쌈거리와 구수한 쌈장으로 풍성하게 꾸며진 식탁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무공해로 재배한 20여 가지의 삼거리에 밥과 쌈장을 얹은 쌈밥을 한입에 쏘옥 넣어먹는 맛은 말이 필요 없다. 입맛에 따라 쌈밤과 함께 산나물, 불고기 달리 곁들어 먹거나, 된장찌개 한술 떠 넣으면 천하진미가 따로 없다.
함께 나오는 푸성귀만으로는 좀 부족하다 싶은 사람들은 무쇠 솥뚜껑 위에서 기름이 쏙 빠지도록 구워내는 삼겹살 구이를 곁들이면 된다. 밥을 다 먹으면 식전에 돌솥에 물을 부어 만들어진 구수한 숭늉을 떠먹는 맛도 있다.
쌈거리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소 등은 지친 피부에 활력을 주는데다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친구와 가족과 함께 '호반정'에서 활력도 얻고 풍성한 2004년을 계획하는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좋다. (247-3702)
리포터 김미로 ouran8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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